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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벌새로 오인받는 박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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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광역시 달서구 대곡동에 위치한 대구수목원에 들렸다 발견한 놈인데, 여기저기 얼마나 분주히 움직이는지 가지고 간 똑딱이로는 사진을 찍을 엄두가 나지 않아 동영상으로 담아 왔습니다.

길이는 한 3~4cm 정도에 통통하게 생긴 녀석이 꽃에 앉지도 않고, 엄청나게 빠른 날개짓을 해대며 허공에서 빨대같이 생긴 기다란 주둥이로 꿀을 빨아먹는 모습에 처음에는 벌새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계속 관찰하다보니 새라고 하기에는 무언가 부족해 보이더군요. 그래도, 처음 본 녀석인지라 신기해서 한참동안 이리저리 쫓아다니며 동영상으로 가득 담아왔습니다. (어찌나 재빠른지 촬영하기 정말 힘들었습니다. ^^;;)

집에 돌아와 인터넷을 뒤져보니 역시나 벌새가 아니라, 박각시라는 나방류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나방이라고 하기에는 평소 알고있던 나방과는 좀 많이 달라보여 자세히 알아보니 삼각형 모양의 특수한 날개로 1초에 50번이상이나 되는 빠른 날개짓을 통해 지구상에 있는 나방류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정지 비행을 할 수 있는 녀석이라고 하는군요. 그래서인지, 많은 분들이 벌새로 오인해 곤충전문가들이나 언론사에 제보를 하기도 한다는 군요. (벌새가 나타났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으로 달려가보면 대부분 박각시라고... ^^;)

일반적인 나방과 또 다른 점은 대개 나방류가 야행성인데 반해, 주간에 활동하는 주행성으로 낮은 야산의 꽃에서 꿀을 빨아먹고 산다고 합니다. 생김새도 그렇지만 낮에 꿀을 따먹는 모습 또한 많은 분들이 벌새로 오인하게 만드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참고로, 정확하지는 않지만 박각시란 정감어린 이름이 붙은 이유가 박꽃이 필때면 나타나 수정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마치 각시같다고 해서 박각시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군요.

영어로는 박각시를 hawk moth라 부르던데, 아마도 재빠르게 날아다니는 모습이 매를 연상시켜 그런게 아닐까 싶네요. ^^

그럼, 종종 벌새로 오인받기도 한다는 박각시를 소개합니다. ^^;
(배경음악은 Daum에서 제공하고 있는 무료음원, Merry go round를 사용했습니다. - 관련글: 다음에서 공짜로 UCC 배경음악을 받으세요!!!)

동영상에는 두종류의 박각시가 나오는데, 첫번째 녀석은 (작은검은)꼬리박각시이고, 두번째는 줄녹색박각시입니다. 꼬리박각시가 조금 어두운 색에 칙칙한 분위기를 내뿜는다면, 줄녹색박각시는 몸통은 노란빛을 띄는 녹색에 날개는 투명한 편이고, 배쪽에 검고 붉은 색의 띠무늬를 가지고 있습니다.

관련 링크
대구광역시 수목원관리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