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런닝맨에서 티격태격하던 두 사람이 나란히 마이크를 잡는다고 하면, 처음엔 조금 낯설게 들립니다. 방송인 지석진과 배우 지예은이 함께 만든 프로젝트 그룹 충주지씨 이야기입니다. 이 듀오가 두 번째 싱글 아쿠아(AQUA)로 여름 초입에 돌아옵니다. 데뷔곡 '밀크쉐이크' 이후 1년여 만입니다.
충주지씨라는 이름부터 두 사람의 관계를 그대로 담았습니다. 성이 같은 지석진과 지예은을 한 문중처럼 묶은 말장난입니다. 두 사람은 런닝맨에서 인연을 맺었습니다. 방송 밖에서 노래로 다시 만난 조합인 셈입니다.
결성은 지예은의 제안에서 출발했습니다. 지예은이 직접 프로듀서 안영민에게 곡을 받아오고, 안무가 바타를 섭외하는 식으로 판을 짰습니다. 아이돌 기획사가 몇 달씩 준비하는 과정을 예능인 두 명이 인맥과 추진력으로 밀어붙인 결과물입니다. 완성도보다 속도와 재미를 앞세운 팀이라는 점이, 이 프로젝트를 읽는 첫 번째 열쇠입니다.

첫 곡과 두 번째 곡 사이가 1년 넘게 벌어진 데는 사정이 있었습니다. 지예은은 2025년 가을 갑상선암 치료로 활동을 잠시 멈췄습니다. 약 3주의 휴식기를 거쳐 그해 11월 런닝맨으로 복귀했습니다. 여름 시즌송으로 출발한 팀이 다음 여름을 겨냥해 다시 모이기까지, 그 사이에 이런 시간이 놓여 있었습니다.
| 싱글 | 발매일 | 특징 |
|---|---|---|
| 밀크쉐이크 (Feat. 원슈타인) | 2025년 6월 20일 | 동요풍 멜로디의 여름 시즌송, 원슈타인 피처링·바타 안무 |
| 아쿠아 (AQUA) | 2026년 7월 17일 | 경쾌한 기타 리프 중심의 트렌디한 팝 사운드 |
| 자료: 소속사 에스팀 보도자료 및 언론 보도 종합, 2025~2026년 | ||
두 곡 모두 여름을 겨냥했지만, 동요풍에서 기타 팝으로 결이 옮겨간 점이 눈에 띕니다. 데뷔곡이 귀엽고 단순한 따라 부르기였다면, 신곡은 조금 더 세련된 대중성을 노린 선택입니다.
충주지씨가 두 싱글을 모두 여름에 맞춘 건 우연이 아닙니다. 데뷔곡 밀크쉐이크는 발매 직후 '워터밤 서울 2025' 무대에 올랐습니다. 계절과 무대, 챌린지 안무가 맞물리는 시점을 노린 기획입니다.
다만 시즌송 전략에는 그림자도 있습니다. 여름이 지나면 곡의 수명이 짧아지기 쉽습니다. 매년 여름마다 새 곡으로 존재감을 이어가야 한다는 부담이 함께 따라옵니다. 아쿠아가 밀크쉐이크의 반짝 인기를 잇는 데 그칠지, 아니면 팀의 색을 한 뼘 더 넓힐지가 이번 발매의 관전 포인트입니다.
예능에서 쌓은 친밀함이 음악으로 얼마나 옮겨올 수 있을까요. 밀크쉐이크가 한여름의 이벤트였다면, 아쿠아는 충주지씨가 일회성 프로젝트를 넘어 꾸준한 팀으로 남을지 가늠하는 두 번째 시험대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