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집으로 가는 길에 지하철에서 내려 개찰구를 지나는데 어디선가 음악소리가 들려오더군요. 자세히 들어보니 윗층 만남의 광장에서 나는 소리같아 계단을 올라가서 보니 연주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초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어린 소녀들부터 나이 지긋해보이는 어른들까지 각자 한 손에 악기를 들고서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주는데, 한창동안 서서 연주를 감상했습니다.
한켠에 걸린 현수막을 보니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가을 음악회'라는 이름으로 화원성명교회 관현악단에서 주최한 작은 연주회더군요.
개인적으로 일부 세습, 대형 교회와 기독교 단체들로 인해 한국 기독교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제대로 된 공연장도 아닌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소란스러운 지하철 역 만남의 광장 한켠에서 클래식 연주회를 주최하는 모습을 보니 결국에는 선교가 목적이라 할지라도 이런 작은 연주회 정도면 충분히 이해하고, 또 적극 권장하고 싶더군요.
게다가, 지나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녹차 한잔과 찹쌀떡을 나눠주는데, 건조하고 쌀쌀한 가을 날씨에 춥고 메마른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녹여주는 것 같아 보기 좋았습니다.
그럼, 지하철 역에서 열린 작은 음악회를 감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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