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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콥스키·프로코피예프·칼리니코프 '러시아 서정'···대구시립교향악단 '제497회 정기연주회'

대구 뉴스/공연 소식

2023. 8. 2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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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차세대 지휘자 지중배가 객원 지휘하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 <제497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9월 8일(금)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차이콥스키, 프로코피예프, 칼리니코프까지 러시아 거장의 작품들을 만나는 이날 공연의 협연은 2023 몬트리올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바이올린 부문 2위 및 세미파이널 최고 소나타상, 캐나다 작품 최고 공연상, 청중상을 차지한 신예 바이올리니스트 최송하가 함께한다.

 

첫 무대는 여느 서곡 대신 차이콥스키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 모음곡 중 제1곡과 제2곡을 발췌하여 연주한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 작품 중 하나로 페테르부르크 황실 마린스키극장 감독관인 우세볼로쥬스키가 의뢰해 1889년 완성되었다.

 

당시 차이콥스키는 교향곡 제5번의 작곡과 초연, 연주 여행 등으로 매우 바쁜 시기였으나 페로의 동화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바탕으로 한 대본에 매혹되어 작곡에 착수하였다. 발레는 프롤로그와 3막 8장으로 이뤄져 있고, 음악은 서주와 29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1890년 이뤄진 발레 초연에 비평가와 애호가들은 의외로 냉담한 반응을 보였지만, 오늘날에는 클래식 발레를 정점으로 이끈 대표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 모음곡은 차이콥스키가 전곡 중 오케스트라 연주용으로 총 5곡을 간추린 것이다. 이번에 연주될 제1곡은 ‘서주 : 리라의 정령’으로 경쾌한 리듬을 타고 감미로운 리라 정령의 주제가 연주된다. 이어 제2곡은 ‘아다지오 : 파 닥시옹’인데 장미의 아다지오라고도 불리며, 오로라 공주가 왕자들과 우아하게 춤을 추는 사이 어느 틈에 나타난 노파로부터 뜨개질바늘을 받게 되어 앞으로의 저주와 불안이 암시된다. 

 

러시아 서정

이어서 바이올리니스트 최송하가 프로코피예프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2번을 들려준다. 프로코피예프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총 2곡인데 제1번은 그가 조국을 떠나던 1917년 완성되었고, 무대에서 만나볼 제2번은 약 18년간의 외국 망명 생활을 청산하고 러시아로의 귀환을 결심한 1935년 작곡되었다. 프로코피예프의 음악성을 높이 평가해 온 프랑스가 자국의 바이올리니스트 로베르 소텐스를 위한 바이올린 협주곡 작곡을 그에게 위촉함으로써 만들어졌다.

 

작곡 당시 프로코피예프는 소텐스와 연주 여행 중이어서 제1악장 제1주제는 1935년 초 프랑스 파리에서, 제2악장 제1주제는 러시아 보로네시에서, 이후 오케스트레이션은 아제르바이잔의 바쿠에서 8월에 완성하였다. 초연은 1935년 12월 1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소텐스의 연주로 이루어졌다. 그래선지 프랑스의 세련미와 러시아의 민속적 요소, 스페인의 이국적 정취를 고루 느낄 수 있다.

 

총 3악장이며, 차이콥스키 가곡에서 이어온 애수 띤 러시아 노래인 제1악장, 현악기의 피치카토 주법과 다채로운 선율에 프로코피예프의 농밀한 서정성이 담긴 제2악장, 교묘한 리듬 변화로 율동감과 생명력이 넘치는 제3악장으로 마친다.

 

곡을 연주할 바이올리니스트 최송하는 윈저 페스티벌 국제 현악 콩쿠르 2위, 리피처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2등 및 바흐상, 소나타상, 베를린 국제 콩쿠르 현악 부문 최우수상 등을 수상하였다.

 

최송하

리투아니아 국립교향악단, 웨스트민스터 심포니, 테임즈 필하모니아 등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 무대를 가졌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원을 거쳐 영국의 예후디 메뉴힌 음악스쿨을 졸업하였고, 현재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음악대학에서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악장으로 활약하였던 콜리아 블라허 교수를 사사하고 있다. 피터 하우버 컬렉션과 독일 연방 음악 장학재단에서 악기와 활을 후원받아 사용 중이다.

 

마지막 무대는 바실리 칼리니코프의 교향곡 제1번으로 꾸민다. 칼리니코프는 차이콥스키, 라흐마니노프 등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들 못지않게 뛰어난 작품성을 보인 러시아 작곡가이다.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 음악 공부와 일을 병행하던 그는 차이콥스키의 추천으로 모스크바 말리극장 지휘자가 되었다. 그러나 건강 악화로 곧 사임하고, 요양 차 얄타로 이주하여 본격적인 작곡 활동에 매진하였다. 1895년 만든 그의 첫 교향곡은 러시아적인 서정성과 아름다운 선율, 극적 긴장감 등이 깃들어 있으며, 1897년 키이우에서 성공적으로 초연된 후 러시아 전역은 물론 빈, 베를린 등에서도 공연이 이어졌다.

 

유럽에서 명성을 얻어가던 중 결핵이 재발해 1901년 35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으나, 그가 남긴 두 교향곡과 가곡, 극 부수음악, 오페라 등은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이 곡은 총 4악장 구성이며, 대위법적 전개로 주제를 잘 전달하는 제1악장, 감미로운 주제 선율과 극적인 진행이 돋보이는 제2악장, 러시아 민속 음악의 요소가 드러나는 제3악장, 그리고 제4악장은 앞선 악장의 주제들이 재현, 변주되면서 힘차게 끝맺는다. 

 

한편, 객원지휘를 맡은 지중배는 서울예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예비학교, 서울대학교 및 독일 만하임 국립음대를 졸업하였으며 현재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2015/16 시즌부터 2017/18 시즌 동안 거장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수석지휘자로 있었던 독일 울름 시립극장 및 울름 시립교향악단과, 지난 2012/13 시즌부터 2014/15 시즌 동안 독일 트리어 시립극장 및 시립교향악단의 수석지휘자 및 부 음악총감독으로 활동하였다.

 

지중배

WDR 심포니, MDR 심포니, 보훔 심포니, 뉘른베르크 심포니, 슈투트가르트 필하모닉, 바덴-바덴 필하모니, 앙상블 모데른 아카데미 오케스트라 등 유럽의 여러 오케스트라 및 극장들과 다수의 오페라 프로덕션, 발레 프로덕션 그리고 심포니 연주회 등을 함께하였으며, 국내에서는 서울시향 정기연주회, KBS교향악단 교향악축제 등을 비롯하여 경기필, 국립심포니 등 유수의 교향악단과 함께하였다. 

 

대구시향 <제497회 정기연주회>는 일반 R석 3만원, S석 1만 6천원, H석 1만원으로,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 인터파크(1661-2431) 등에서 예매할 수 있다. 예매 취소는 공연 전일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 모든 할인의 중복 적용은 불가하며, 공연 당일 티켓 수령 시 반드시 할인에 따른 증빙자료를 제시해야 한다. 초등학생(8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By 요즘대구 | 보도자료·문의 yozmdaegu@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