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
창작스튜디오만들기 프로젝트 - 작업실 들여다보기' 전시회를 다녀왔습니다.
대구광역시립 두류도서관에 들렸다 산책할 겸 두류공원을 돌아 다녔는데, 마침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다양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 보고 왔습니다.
처음 감상한 전시회는 3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
한지나라공예문화협회 회원전' 이었는데, 다양한 소품에서 장식장까지 한지를 이용한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더군요. 개인적으로 색 한지를 이용해 그림을 그린 듯한 느낌을 주는 소나무 작품이 한지의 질감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어서, 1~2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
제3회 한중미술교류전' 을 둘러 봤는데, 중국 작가들의 다양한 동영화를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동영화가 그리 다양하고, 색다른 느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처음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2층에서 열리고 있는 '창작스튜디오만들기 프로젝트 - 작업실 들여다보기' 전시회를 둘러 봤습니다.
(2007/0414, Canon IXUS 65)
'창작스튜디오만들기 프로젝트 - 작업실 들여다보기' 는 작품들과 함께 작가들의 작업실을 전시장에 재현해 놓아 참신하고,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월간 대구문화 '
포커스 - 창작스튜디오만들기 프로젝트 - 작업실 들여다보기' 중에서
기존의 평면적인 전시공간에 익숙한 관객들에게 수동적 관람이 아닌 역동적인 관람방식을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하므로 작가의 현실적 가공을 거치지 않은 그 전의 흔적들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전시를 통해 작품제작의 모든 생각과 철학, 개념들을 증언하는 작업실을 관람자들이 들여다보게 된다. 작가의 내면세계에 관객이 한 발 들어가 창작의 힘든 과정을 지켜보며, 어떻게 작품이 완성되는가를 보여준다. 그래서 그런 힘든 과정을 통해 완성된 작품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전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품이 아닌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작품들을 선보여 관객들에게 새로운 미술 세계를 접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듯. 작가들은 대중과의 소통의 방식의 변화를 시도함으로써 미술의 발전적 비전을 제시할 수 있다. 전시공간을 인위적으로 배치하여 작가들의 스튜디오를 사진, 영상, 설치를 통해 재현한다거나 현장에서 작가들이 직접 작업을 연출하는 등 다양한 표현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실력 있는 신진작가를 발굴하기 위해서는 창작지원 사업의 장기적 계획이 시급한 현실에서 작가와 사회, 사회와 작가 공간의 의미를 새로운 형식으로 살펴볼 수 있는 이번 전시에 관객과 작가 모두가 가지는 기대가 크다.
수많은 작품들 중에서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작품들을 찍어 봤습니다.
(참고로, 진행하시는 분의 허락을 맡고 찍은 사진입니다)
호랑이의 두눈을 그렸을 뿐인데, 상당히 역동적인 느낌을 줍니다.
앞에서 한참 동안 쳐다보며 웃었던 그림입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입니다.
단순히 나무의 나이테를 그린 그림인 듯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빽빽하게 적힌 글자들이더군요.
개인적으로 나이테처럼 글자들이 점점 확대되는 모습을 보며, 무한대로 늘어가고 있는 소통의 도구들이 연상되었고, 나이테가 보이도록 잘려진 나무와 붙어있는 듯 보이지만 따로 떨어진 캔버스를 보며, 소통의 단절이 느껴지더군요.
무한대로 늘어만가는 소통의 채널에 비해, 오히려 사람들 사이의 진정한 소통은 점점 더 단절되는 현실을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면서도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창작의 고통과 즐거움을 표현한 것일까요?
테이프로 줄만 그어져 있는 작업 공간.
위에 말한 세 전시회 모두 15일(일)까지 열린다고 하니 관심있으신 분은 두류공원에 나들이 가시는 겸 좋은 작품들도 함께 감상해보시길 바랍니다.
관련 링크대구문화예술회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