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라이프 대구

초등학교에 썰매장이 있어요 - 대구 금포초 본문

라이프 대구/여행 명소

초등학교에 썰매장이 있어요 - 대구 금포초

라이프대구 2008. 2. 1. 11:50
'추억의 썰매장이 있는 대구 금포초등학교 '

어린 시절, 추운 겨울이면 얼어붙은 강이나 논에서 하루해가 지는지도 모른채 친구들과 썰매를 타던 추억을 가진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제가 살던 곳은 시골은 아니였지만 집 앞 놀이터에 눈이 많이 오고나면 간혹 군데군데 빙판이 생겨 동네 친구들과 썰매를 타며 놀았었죠. 여러명이서 함께 썰매를 타기는 좁다보니, 가위바위보로 순서를 정해 탈 수 밖에 없던터라 신나게 썰매를 타다 친구에게 썰매를 넘겨야 할때면 어찌나 아쉽던지, 조금이라도 더 타려다 친구와 다투기도 많이 했죠. ^^;

하지만, 지금은 썰매를 타려면 일부러 썰매장을 찾아가야만 할 정도로 주위는 온통 회색빛 콘크리트로 뒤덮여 버렸네요. 그러고보면, 요즘 아이들은 대체 무얼하며 겨울을 보낼까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로 너무 바쁘게, 너무 갇혀 지내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렇게 어른이 되어버린 아이들이 안타까웠는지 대구의 한 초등학교(대구 금포초)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위해 추억의 썰매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길래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마침 제가 갔을 때는 오랜만에 대구에 눈이 내린 뒤라 아이들이 눈사람을 만드는 중이더군요. 그때문인지 썰매를 타는 아이들이 없는 겁니다. 아이들이 즐겁게 썰매는 타는 장면을 촬영하고 싶었는데, 정작 아이들은 눈사람 만들고, 눈싸움 하느라 썰매를 타지 않으니 이거 난감하더군요. ^^;

썰매 기구만 덩그라니 놓여있는 썰매장


그래도 기다리다보면 언젠가 썰매를 타겠지하는 생각으로 기다려보기로 하고, 시간을 때울 겸 금포초등학교를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다닌 곳은 아니지만 정말 오랜만에 초등학교를 방문하다보니 이곳저곳 모두다 새롭게 느껴지더군요. 페인트 칠이 벗겨진 건물 외벽조차 왠지 정감어리게 느껴지더군요.

한참이 지나 혹시나하는 마음에 다시 가봤더니 다행히도 썰매를 타고 있더군요. 한켠에 만들다만 눈사람을 보니 눈사람 만드는게 조금 지겨웠던탓에 잠시 기분전환 겸 썰매를 타는 것 같더군요. 눈이 그리 많아 온 게 아니다보니 여기저기 조금씩 모아 온 눈으로 눈사람을 만드는게 힘겨웠던 탓이겠죠. 그래도 홀로 여전히 눈을 두드려가며 눈사람을 만드는 아이도 있긴 했지만 말이죠.

아이들에게 썰매타는 모습을 찍어도 되겠냐고 물으니 잠시 물끄러미 쳐다보다 짧게 '네'라고 대답하고는 다시 썰매를 타더군요. 다행이다 싶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제 모습이 이상하게 느껴지기라도 했나 싶더군요. ^^;

썰매를 타는 아이들


아이들이 신나게 썰매를 타는 모습을 보니 저도 한번 타보고 싶어지더군요.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며 말이죠. 하지만, 괜시리 제가 타다 선생님들에게 들키기라도 하면 무안함을 어찌 할 수 없을테고, 잘못하다 겨우 얼어붙은 빙판이 깨지기라도하면 아이들의 원망 어린 눈길이 겁이나 포기했습니다. ^^;

금포초등학교 썰매장 안전수칙


썰매장에 대해 몇가지 알아봤더니 놀이 시설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겨우내 안전하게 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고자 지난해 12월부터 학교 건물 뒤 응달지를 이용, 넓은 비닐에 물을 넣어 썰매장을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그런 탓에 날씨가 추워 얼음이 얼어야만 썰매를 탈 수 있다는 단점이 있긴 합니다. ^^;

그래도, 친(?)환경적인 썰매장이다보니 비용이 그리 많이 드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썰매 기구들은 폐 건축자재를 이용해 만들었다고 하니 아이들에게 좋은 체험 교육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별다른 놀이 시설이 없는 아이들을 위해 작지만 이런 썰매장을 만들어 줄 생각을 한 선생님들이 존경스럽네요. ^^

썰매타는 모습만 보여드리기는 아쉽기도 하고, 대구금포초등학교를 보며 오랜만에 코흘리개 초등학생 시절을 떠올려 보셨으면 하는 바램에 대구금포초등학교의 이런 저런 모습들도 함께 소개합니다.

버스 정류장 옆으로 나있는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면 골목길 끝에 금포초등학교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대구금포초등학교는 전교생이 260여명 정도인 작은 학교라죠.


1960년대에 만들어진 오래된 건물을 사용하고 있답니다.


슬기롭고 바르며 굳센 어린이


금포초등학교의 오래된 건물이 추억을 떠올리게 하지만, 한켠으로 아이들이 생활하기에 불편함은 없는지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공부하는 어린이'

요즘도 초등학교에 이런 조각상들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



대구금포초등학교 동영상

학생들 선생님들 모두, 즐거운 겨울방학, 봄방학 보내세요. ^^

32 Comments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