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방글라데시의 협력을 상징하는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졌다. 코이카(KOICA, 한국국제협력단)는 10일 오전(현지시간)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외곽지역 사바에 위치한 한-방 친선병원에서 ‘방글라데시 안질환 예방 및 치료역량 강화사업(2014-2023/940만 불) 완료식’ 행사를 개최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영양불균형, 대기오염 및 강한 자외선 등으로 실명을 비롯한 다양한 안과 질환으로 고통받는 인구 비율이 매우 높다. 특히, 실명 환자의 대부분은 백내장 질환자로 적절한 수술 또는 조기 발견과 시술만으로도 실명을 피할 수 있었지만 선진 의료역량 부족으로 실명 예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 사업 계획 수립 당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30세 이상 성인 중 약 75만 명이 실명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이 중 80%에 해당하는 약 65만 명이 백내장에 의한 실명으로 추산됐다.
*출처: 코이카 방글라데시 안질환 예방 및 치료역량 강화사업 집행계획
이에 코이카는 방글라데시 내에서도 특히 안과 서비스 수준이 낮고, 관련 시설이 부족한 다카 사바 지역을 선정하고, 상급 의료기관으로부터 지역사회 보건소에 이르기까지 포괄적인 국가 안보건 의료 시스템 및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1997년 코이카 지원으로 설립됐던 한-방 친선병원을 안과 진료 특성화 병원으로 발전시켰다.
또한 한-방 친선병원의 안과 진료 특성화를 위해 4층 규모의 안과 병동을 신축하고 초음파 유화술*이 가능한 수준의 수술 및 검진 장비와 아웃리치 검진 차량이 지원됐다. 또한, 국내 의료진 현지 파견 및 현지 의료진 초청을 통해 선진화된 수술 기법 및 의료 장비 사용법 등의 노하우를 전수했다. 그 결과, 2021년 개원 이래 약 6만 명(월평균 약 2300명)에 달하는 환자가 의료 혜택을 받았으며, 병원을 찾는 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 초음파 유화술: 초음파를 이용하여 수정체를 잘게 분쇄하는 수술 방법을 칭함. 이 방법은 수술 절개 창이 작아 일반 수술보다 회복이 빠르고 감염 및 부작용 우려가 낮은 장점이 있음
지역사회 주민들의 안 건강 인식 제고를 위해서 학생, 근로자 및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보건 교육을 제공하고, 정기 안과 검진을 시행하여 현재까지 약 5만 명이 기초 안과 서비스 혜택을 제공받았다.
아울러 국가 안보건 계획 및 정책 수립을 위한 정책 포럼 개최와 안과병원 발전 마스터플랜 수립 지원도 진행되어, 향후 중장기적인 방글라데시 안보건 정책 및 체계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완료식에는 이윤영 코이카 경영전략본부 이사, 박영식 주방글라데시 대한민국 대사, 김태영 코이카 방글라데시 사무소장, 자히드 말레크(Zahid Maleque) 방글라데시 보건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이윤영 코이카 경영전략본부 이사는 “방글라데시가 중저소득국가로 발전해 나아가는데 코이카가 긴밀한 협력 동반자 역할을 다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글라데시 정부는 한방 친선병원 및 안보건센터를 프로젝트 병원에서 정식 병원으로 승격하는 절차를 진행 중으로 가능한 연내 내각의 승인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완료식은 승격 절차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와 병원 및 안보건센터의 사후관리에 대한 완료식 참석자를 비롯한 이해관계자의 의지를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다.
코이카는 방글라데시 국별지원계획(CP) 상 ‘인간 기본권 실현을 위한 방글라데시 정부의 국가개발계획 달성과 중소득국 진입 지원’을 전략목표로 설정하고, 양질의 보건의료 서비스 제공을 통한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