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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바다를 품은 고흥 팔영산의 절경 | 영상앨범 산

엔터로그/다큐멘터리

2024. 5. 1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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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고흥군 점암면에 자리한 팔영산은 해발 606.8m로 고흥군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1봉인 유영봉부터 시작되어 생황봉, 적취봉 등 8개의 봉우리를 뽐내고 있어 팔영산이라 이름 붙었지만 실제로는 선녀봉, 깃대봉까지 10개 봉우리가 거칠게 굽이치는 곳이다.

 

날카롭게 솟은 바윗길을 따라 걷노라면 360°로 뚫린 절벽 트레킹의 짜릿함과 눈앞에 펼쳐지는 다도해의 절경이 일품이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해 고흥 팔영산으로 팔영산 능가사의 진허 스님과 염수희 산 소리꾼이 함께 떠난다.

 

영상앨범 산

따스한 봄기운에 이끌려 들어선 팔영산 편백 치유의 숲.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싱잉볼의 소리에 발걸음이 멈춘다.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편백 숲에서 향긋한 숲 내음을 가슴 가득 채워본다. 이어서 팔영산 자락에 자리한 능가사로 향한다.

 

신라 때 아도화상이 창건한 송광사의 말사로 호남의 4대 사찰 중 하나였던 능가사. 고즈넉한 기운과 위엄을 고스란히 간직한 능가사 대웅전을 배경으로 병풍을 두르고 선 듯한 팔영산의 여덟 봉우리가 펼쳐진다.

 

곡강마을을 들머리로 본격적인 팔영산 산행을 시작하는 일행. 마을에서 20여 분 거리에 있는 강산폭포는 수량이 많지는 않지만, 이끼로 뒤덮인 절벽 위로 스미듯 흐르는 물줄기가 묘한 매력을 주는 곳이다.

 

팔영산은 백두대간에서 뻗어 내려온 산줄기의 남쪽 끝자락에 자리한 산으로, 해발 400m 이상의 정상부는 암석이 노출되어 절벽을 형성하고 있다. 예부터 그 독특하고 영험한 산세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는데, 중국 위왕의 세숫물에 8개의 봉우리 그림자가 비쳐 그 산세를 중국에까지 떨쳤다는 전설에서 팔영산이란 이름이 유래됐다고 전한다.

 

영상앨범 산

남해를 건너온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산행을 이어간다. 평탄한 길과 수수한 꽃들이 반갑게 맞이해 주는가 하면 바위로 이뤄진 산답게 금세 얼굴을 바꿔 가파른 너덜길과 기암괴석을 보여주는 팔영산. 1998년에 그 아름다움을 인정받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가 2011년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편입되면서 현재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 팔영산지구에 속해있다. 차오르는 숨을 내쉬며 한 발 한 발 오르다 보니 고생에 대한 보상을 해주듯 시원한 전망이 펼쳐진다.

 

사방이 뚫려 아찔한 암릉을 오르면 어느새 선녀봉에 닿는다. 저 멀리 주 능선을 따라 여덟 봉우리가 웅장히 솟아있다. 거대한 절벽 사이를 오르내리는 거친 바윗길에 두 다리는 천근만근 무거워지고 숨은 점점 거칠어진다. 하지만 산행 내내 시야에 들어서는 산과 바다의 눈부신 어울림이 마음속 시름까지 모두 가져가는 듯하다.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어느 때보다 평온해지는 여정, 마침내 1봉 유영봉에 닿는다. 너른 품으로 푸른 바다를 끌어안은 고흥 팔영산으로 <영상앨범 산>과 함께 떠난다.

 

◆ 출연자 : 염수희 / 산 소리꾼, 진허 스님 / 능가사 주지

◆ 이동 코스 : 곡강마을 – 강산폭포 – 선녀봉 – 1봉 유영봉 / 총 3km, 약 1시간 35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