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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에 먹칠?' 캄보디아 프놈펜 한국문화센터 방치된 듯 '썰렁~'

세계는 요즘

2023. 1. 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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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남미, 유럽, 아시아 할 것 없이 한류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있지만 특히 동남아시아, 아세안 지역에서 한류의 인기는 열풍에 가까울 정도다. 케이팝 아이돌 뿐 아니라 한국 배우와 모델, 방송인들은 그들의 문화 트렌드에 큰 영향을 끼치며 인플루언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캄보디아의 한류는 아직 미풍에 불과하다. 이웃한 베트남과 태국이 한류 열풍의 거점 역할을 하는 것과는 달리 캄보디아에는 아직 한류가 일상에 스며들지 못하고 있다. 한국 보다는 오히려 태국의 영화와 드라마를 즐기고 중국의 문화 컨텐츠가 일상에 자리잡고 있다.

 

프놈펜-대구경북문화통상교류센터(PGCT)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한 가운데, 독립기념탑에서 훈센 공원으로 가는 방향에 PGCT가 자리잡고 있다. PGCT는 'Phnom Penh - GyeongBuk Culture Tourism and Trade Promotion Center'의 약자로 지난 2010년 경상북도가 캄보디아와의 문화·관광교류의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으로 건립했다. 당시 준공식에는 김관용 전 경북도지사와 함께 훈센 캄보디아 총리도 참석해 양국간의 교류 확대에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프놈펜-대구경북문화통상교류센터(PGCT)

하지만 지난 연말 찾은 프놈펜-대구경북문화통상교류센터(PGCT)는 찾는 이 없이 방치된 듯 썰렁했다. 11시가 넘은 시각이었지만 어두컴컴한 실내는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한켠에 자리한 데스크에 현지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었다. 뒤따라 들어서던 한국인 관계자가 "어떻게 오셨냐"며 용무를 물었다. 그냥 둘러보러 왔다고 답하니 "지금 공사 중이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꺼친 채 검은 화면만 보이는 디스플레이 앞에 대충 전시된 한국 제품들, 한복을 입혀 놓은 마네킨 뒤로 경상북도의 문화유산을 전시해놓았다. 벽면을 채운 진열대에는 경상북도에서 생산된 제품들이 전시되고 있었다. 하지만 각 제품들에대한 설명은 확인할 수 없었다. 그저 제품들을 쌓아놓은 듯한 인상이었다.

 

한켠에는 마치 구색맞추기인냥 캄보디아 전통 마스크와 프놈펜의 옛 모습을 보여주는 안내판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리고 바로 앞 진열대에는 마찬가지로 이런저런 제품들을 올려놓고 있었다.

 

그리고 구석에는 포토존과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기념하는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공사 중이라며 말을 건냈던 한국인 관계자는 그곳에서 진열대를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었다. 공사 중이라는 관계자의 말과는 달리 공사 흔적은 찾아 볼 수 없었다.

 

프놈펜-대구경북문화통상교류센터(PGCT)는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2006년 앙코르 와트 유적지에서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공동 개최한 것을 계기로 2010년 건립됐다. 첫해에는 8억 5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경상북도 상품판매장, 경북통상투자주재관실, 비지니스 상담실, 3D 홍보관 등을 운영했지만 방만 운영과 예산 낭비라는 지적에 예산이 대폭 삭감됐다.

 

교류센터 건물은 캄보디아 정부와 경상북도, 민간 투자자 3자간 합작방식으로 준공해 경상북도와 민간 업체가 30년간 운영하고 캄보디아에 기부채납하게 된다. 따라서 경상북도는 앞으로도 십수년간 교류센터를 운영하기위해 적지않은 예산을 투입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인구 1600만, 중위연령 26세, 출산율 2.45명으로 캄보디아는 젊은 층이 두터운 국가다. 더욱이 이들은 해외 문화에대한 관심이 높다.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은 예전의 서울처럼 급격히 팽창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세계 7대 불가사의 앙코르 와트와 시하누크빌의 해변, 몬돌끼리의 대자연을 찾는 해외 관광객들이 한번은 거치는 곳이 프놈펜, 프놈펜 한가운데 위치한 독립기념탑과 훈센 공원이다.

 

단순 제품 전시에 그치지 말고 한국-캄보디아 인적 교류의 장, 캄보디아 내 새마을운동의 거점, 캄보디아 진출을 모색하는 경북도내 기업들의 창구로 프놈펜 중심지에 위치한 프놈펜-대구경북문화통상교류센터(PGCT)를 적극 활용해 캄보디아 내에서 한류의 확산은 물론 한국-캄보디아 간의 문화·경제 교류에 이바지 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