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투수 정우람이 올 시즌 준비와 자신의 200 세이브 기록에 대해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정우람은 15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정근우의 야구인생’에 출연해 “올 시즌 경기에 나가는 걸 목표로 이제 몸을 만들기 시작했다”며 “개인적으로 200 세이브 기록보다 팀 성적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감독님이라면 현재 한화의 좋은 성적과 분위기에서 날 쓰지는 않을 것”이라며 웃었다.
정우람은 2004년 선수생활을 시작, 현재까지 총 197 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KBO 리그에서 뛰고 있는 현역 선수 중에서는 오승환(400 세이브)에 이어 2위이다. 현재 잔류군에서 한화 이글스의 플레잉코치를 겸하며 1군 복귀를 준비 중이다.
정우람은 지난 시즌까지 총 1,004경기에 등판하며 아시아 단일리그 투수 최다 출장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KBO 대표 좌완 투수다. 홀드왕(2011년)과 세이브왕(2018년) 타이틀을 모두 따낸 리그 3번째 선수기도 하다.
정우람은 올해 한화의 성적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정우람은 “신구 조화가 맞아가는 듯하다. 2018~2019년 들어온 노시환 같은 젊은 선수들이 경험치를 쌓았고, 채은성, 김강민, 이재원 등 고참들과 시너지가 나는 것 같다”며 “가을야구 할 토대는 만들어 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정근우는 “한화가 외국인 선수 페냐, 산체스, 페라자 잘 뽑았고, 류현진의 파급력도 크다. 선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며 “또 1년 시즌을 하며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부상자를 메워줄 수 있는 선수가 팀에 있냐가 중요한데 지금 한화는 그게 된다”고 한화의 올 시즌 가능성을 높게 봤다. 정우람도 “한화는 선발야구와 홈런으로 분위기를 가져오는 게 전통인데 그런 부분이 잘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정우람은 2016년 SK 와이번스에서 한화 이글스로 이적 당시 정근우와 일화를 들려주며 “인천에 한 호텔에서 한화와 협상을 마무리했는데, 새벽 2시였다. 끝나고 나가니 복도에 근우 형이 기다리고 있었다”며 “한화에 올 때 김성근 감독님과 정근우 두 사람이 있다는 게 큰 영향을 줬다”고 FA 당시 에피소드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정근우의 야구인생’은 정근우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이다. 이대호, 서재응 등 레전드 선수들이 게스트로 출연해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으며, 현역시절 ‘악마 2루수’로 불렸던 정근우가 직접 실전 야구 팁을 전수하는 등 야구와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