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유리, 강지환 주연의 KBS 드라마 '쾌도 홍길동'에서 극의 중요 소재로 나왔던 검을 기억하시나요? 바로 영물로 여겨지는
사인검이 그것입니다.
사인검(四寅劒)은 무인을 상징하는 호랑이 인(寅)자가 네 번 겹쳐지는 인년(寅年) 인월(寅月) 인일(寅日) 인시(寅時)에 만든 검으로 사악한 기운을 물리친다고 알려져 왕이나 하사받은 공신들만이 소장하던 보검이었습니다. 더욱이 왕이 병마를 지휘하는 장수에게 주었던 검으로 왕의 도장이 새겨져 있어 명령을 어긴 자는 허락없이 죽일 수도 있었던 절대권위를 상징하는 검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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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고려왕검연구소)
그런데, 바로 어제(21일)가 호랑이 인자가 네번 겹치는 날이었습니다. 정확하게는 어제 새벽 3시~5시사이였습니다. 범의 기운이 네번 겹치던 어제, 왕의 검이라 불려지는 사인검이 경북 문경의 한 폐교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전주 이씨 양녕대군파 18대손이기도 한
고려왕검연구소의 이상선 소장이 3개월간의 오랜 준비끝에 사인검을 제작한 것입니다. 어린 시절 영친왕 제사에서 우연히 사인검을 보게 된 이후 검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며 40여년간 전통검 제작에 열정을 바친 이소장은 2007년 노동부로부터 야철도검부문 기능전승자로 선정되었습니다. 한평생 전통검 제작에 힘을 기울여온 그가 호랑이 해를 맞아 호랑이 검, 사인검을 제작(담금질)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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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고려왕검연구소)
경북 문경의 폐교(고려왕검연구소)에서 사인검을 복원하기위해 오랜 시간을 기다려온 이상선 소장의 노력과 사인검에 담긴 정신이 계속 이어지길 바랍니다. 참고로, 현재 이상선 소장이 제작한 사인검은 검제작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담금질(열처리)을 마친 상태로 실제 위 사진과 같이 완성된 사인검을 제작하기위해서는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덧) 이상선 소장은 올해 사인검을 만들 수 있는 마지막 날인 3월 5일에 다시한번 담금질을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