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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싸게 사려면 '통신골목'으로 오세요

슬기로운 IT 생활

2008. 7. 19.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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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명물거리 시리즈 첫번째 - 대구 동성로 통신골목'

(대구 소식을 전하는 블로그인 만큼 작년부터 대구의 명물거리를 소개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는데, 워낙 게으른 탓에 계속 미루기만하다 소울메이트가 된 김에 겸사겸사 통신골목을 시작으로 대구의 명물거리를 계속해서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오래된 도시의 역사만큼이나 대구에는 다양한 명물거리들이 도심 곳곳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항상 젊음이 넘치는 동성로에서 대구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종로, 그리고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라는 말처럼 함께해야 더욱 장사가 잘되는 가구나 음식점들이 모여 만들어진 다양한 명물거리들이 대구를 더욱 활기차게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동성로에 자리하고 있는 통신골목(중앙파출소~봉산육거리)은 다른 명물거리에 비해 역사는 짧지만, 지금은 대구에 살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명물골목으로 금새 자리를 잡은 거리입니다.

대구 동성로 통신골목


300m에 이르는 왕복 2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수많은 휴대폰 판매점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데, 한때는 서울 용산 전자상가보다 더 싸다는 말이 있었을 정도로 저렴한 가격을 자랑하는 휴대폰 상점 밀집 지역입니다.

저렴한 가격말고도 통신골목을 명물거리로 만든 또 다른 이유가 하나 더 있는데, 그것은 바로 재치넘치는 간판들, 어떻게 보면 컨템퍼러리 아트 갤러리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간판들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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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투패 중 똥광과 매운 라면 제품을 연상시키는 문구로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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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는 아니지만, 전국에서 두번째로 싸다는 솔직함을 내세운 간판과 제일 싸다고 발끈하는 간판 - 과연 어느 집이 더 쌀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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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에도 원조 마케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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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의 거리, 동성로에 위치한 탓인지 젊은층들에게 익숙한 캐릭터들을 내세운 간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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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디자인 뿐 아니라, 폰값을 휘날리며, 싼 집 찾다가 열받아서 내가 차린 집, 우리는 역사적 사명을 띄고 통골에 휴대폰을 팔러 왔다는 등 기발한 문구또한 볼거리입니다. ^^;)

간판만 보여드리기에는 아쉬워 통신골목을 찾는 분들과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워낙 무뚝뚝한 분들이 많은 도시인탓에 인터뷰에 응해주시는 분이 없더군요. --;

포기하려다 일반인들보다는 통신골목에서 직접 장사를 하는 분들에게 이야기를 듣는 게 좋을 듯해 다시 시도해봤습니다. 하지만, 역시 대부분의 판매점에서는 바쁘다며 거절하시더군요. (제가 보기에는 별로 바빠 보이지는 않았습니다만, 아무래도 손님이 아니니 달가워하지 않는게 당연하겠죠. ^^;;) 하지만, 바쁜 와중에도 친절히 인터뷰에 응해주신 분이 있어 그 분과 나눈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


(아래는 괴로워도 슬퍼도 싸게 팔 거라는 캔디 간판이 인상적인 대경통신의 우성협씨와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이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인터뷰에 응해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

Q. 통신골목에 언제부터 휴대폰 상점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나요?

A. (통신골목이 유명해진 건 2~3년 밖에 안됐지만) 중앙로에 휴대폰 상점들이 들어서기 시작한 것은 8~9년 정도 된 것으로 알고 있어요.

Q. 판매하는 입장에서 보기에 통신골목의 장단점을 말씀해주신다면?

A. (휴대폰 상점들이) 모여있으니까 아무래도 사람들이 찾기 쉽고, 다른데 안가고 이곳으로 오니까, 사람들이 많이오는 거, 유동인구가 많은 건 좋은데, 요즘은 너무 과열되어 매장도 많아지고 너무 경쟁이 심하고 치열해져서 그런 점이 힘들어요.

Q. 통신골목을 보면 이색간판이 많잖아요?

A. 튀어야 되니까요. ^^

Q. 통신골목이 명물골목이 된 건 이색간판덕이기도 한 것 같은데?

A. 이색간판, 진짜 신선한 아이디어가 있고 눈에 들어오는 그런 간판은 괜찮은 것 같은데, 자기 가게만의 색깔도 드러낼 수 있고, 근데 좀 너무 남발하는 것, 간판마다 다 공짜가 적혀있다거나 그냥 싸게 판다는 그정도가 아니라 공짜왕국, 공짜세상 그런 건 너무 식상하기도 하고, 너무 막 어지러운건 보기도 그렇고, 그리고 판매점인데 SK나 KTF같은 것만 붙여놓은 건 경쟁도 안되고 차별화도 안되니까, 어느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Q. 요즘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휴대폰 트랜드가 있다면?

A. 터치폰 많이 찾아요. 전면 터치도 그렇고, 일부만 키패드만 터치인 것도 그렇고, 터치폰도 초창기에는 고가만 나왔었는데, 지금은 중저가도 많아서 터치폰 많이 찾구요. 그외에는 스카이, 옛날부터 지금까지 매니아들이나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고, 그리고 컬러, 색깔이 다양하게 나오는 걸 많이 찾아요.

Q. 본인이 생각하기에 휴대폰에 이런 기능이 있다면 '대박폰'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게 있다면? ^^

A. 이미 현재 시장에 많이 나와있기때문에, 뭐 초창기에는 TV 나오면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DMB폰이 보편화됐고, 인터넷이, 풀브라우징이 되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실제로 나오기도 했고, 앞으로 더 내다보기는 힘들 것 같아요. ^^;

Q. 터치폰이 인기라고 하셨는데,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A. 초창기에는 고장이 많아서, 판매자도 힘들고 구매자도 힘들고, 또 종류도 다양하지 않고 고가만 나와서 판매가 어려웠는데, 요즘은 워낙 터치폰이 다양해지고, TV CF나 매체들을 통해서 많이 알려지다보니까 터치폰은 이제 대세인것 같아요. 또, 터치폰이 삼성이나 싸이언에서 계속 나오고 있다보니까 소비자의 패턴에 따라 다양하게 구매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소울메이트인만큼 소울폰에대한 질문도...^^;)

Q. 판매자입장에서 보기에 소울폰의 강점과 약점이라면?

A. 약점부터 말하자면, 너무 길구요, 소비자들도 생각보다 길다고 하시구요, 500만화소 카메라가 있긴 한데, 타사의 제품보다 쓰기가 조금 불편하구요, 확인이나 OK버튼은 안되고 항상 옆에 카메라 버튼을 눌러야 하고, 카메라가 슬라이드 안에 있어 기스는 안나지만, 대신 닫은채로 누르는 게 편한데 (소울폰은 슬라이드를 열어야하니까) 길어서 안편하거든요. 강점은 삼성이 맨날 똑같은 UI만 쓰다가 이번에 바껴서 괜찮고, 액정이 16M 컬러로 좋은 게 들어있더라구요. 그게 좋은게 들어 있어서 선명하고 깨끗해서 좋고, 조금씩 삼성에서 새로운 게 나오니까 기대하게 되는 것 같아요.

휴대폰 진열대에 전시된 소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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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폰을 보니 반가운 마음에 담아 봤습니다. ^^)

Q. 소울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A. 소울은 국내에서 반응은 예상했던 것에는 못미치는 것 같아요. 유럽에서는 기능이나 소울 키패드때문에 반응이 괜찮았다고 하는데, 국내에서는 이미 스카이에서 매직키패드 나왔었고, 비키니폰도 있고, 그래서 소울은 사람들이 키패드 변하는 것에 대해 별로 특이하다고 생각안하고 그냥 외관 디자인보고, 광고보고 오시는 분이 많아요. 처음 회색만 나왔을 때는 판매가 잘 안됐지만, 핑크랑 플래티넘같은 색깔이 나오면서 예전보다 두세배정도 나가요.

어느 누구보다 휴대폰을 많이 접할 뿐만 아니라, 최신 휴대폰 트랜드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휴대폰 판매자와의 인터뷰, 어떠셧나요? 개인적으로는 터치폰의 인기가 상당하다는 것에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급한 성격에다 텍스트 메세지를 많이 사용하는 국내 소비자들이 일부만 터치 기능이 있는 터치 키패드 폰 뿐만 아니라 풀(?)터치 폰까지도 상당히 많이 구매를 하고 있다니 놀랍더군요. ^^;

다시한번 친절하게 인터뷰에 응해주신 우성협씨께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그리고, 휴대폰 제조사들도 전문가와 일반인 뿐 아니라, (이미 실시하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휴대폰 판매자들을 통해서도 소비자들의 반응과 선호하는 제품과 기능, 트랜드에 대한 심층조사를 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앞서 말했지만, 휴대폰 판매자만큼이나 최신 트랜드에 민감하고, 휴대폰을 많이 접하는 분들도 드물테니 말이죠. ^^

다시 통신골목이야기로 돌아와서, 통신골목이 대구의 명물골목으로 자리잡게 되자 점점 더 많은 휴대폰 판매점들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인데, 300m밖에 안되는 짧은 거리이다보니 미처 통신골목에 자리를 잡지 못한 판매점들은 인근 지하상가에 통신골목과 같은 재미있는 간판을 내걸고 지나는 이들을 유혹(?)하고 있기까지 한 상황이니 통신골목의 유명세가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주는 예가 아닌가 싶습니다.

통신골목 인근 지하상가 내 휴대폰 판매점 밀집 지역


통신골목만큼이나 독특한 간판들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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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리에서 다양한 휴대폰을 꼼꼼히 비교해가며, 게다가 어느 곳보다 더 저렴하게 구매하고 싶으시다면, 대구 통신골목으로 오시는 건 어떨까요? 덤으로, 재치넘치는 간판들도 구경하시구요. ^^

대구 지역 정보 블로그: 라이프 대구는 삼성전자의 이동통신단말기 브랜드인 애니콜에서 새로이 출시한 프리미엄폰, 소울폰의 블로그 마케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