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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강호동이 찾은 100년 전 대구의 모습

라이프대구 2010. 12. 6. 07:39
지난 주 방송된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는 6대 광역시를 찾아 미션을 수행하는 '6대 광역시 특집'이 그려졌습니다. 그 중 강호동대구광역시를 찾아 100년 전 대구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는 미션을 수행했는데, 강호동이 수행한 미션 속 100년 대구의 모습을 다시 한번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1. 선교사 챔니스의 집


선교사 챔니스의 집(Missionary Chamnes's house)은 동산 언덕에 자리한 주택으로 당시 개신교 선교사들의 생활양식과 건축양식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25호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습니다.

19세기 후반, 대구에 터를 잡은 미국북장로파 선교사들이 동산 일대를 사들이며 제중원(현 동산병원)과 미국교회, 신명학교, 계성학교, 선교사주택 등을 세우게 되는데, 선교사 챔니스 주택은 1911년에 건립되어 챔니스, 샤우텔, 마펫 선교사가 거주했었다고 합니다.


1박2일에서 선교사 챔니스 주택을 소개하며 자막으로 1910년에 지어졌다고 했습니다만 실제로는 1911년에 건립된 주택입니다. 선교사 챔니스 주택 외에 동산 언덕에는 선교사 스윗즈 주택과 선교사 블레어 주택이 자리하고 있는데, 선교사 스윗즈 주택은 1910년, 선교사 블레어 주택은 1908년에 건립되었습니다. 아마도 선교사 스윗즈 주택의 건립년도와 혼동한 게 아닌가 싶은데, 1박2일에서 역사적인 내용을 다룰 때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좀 더 신경을 써주었으면하는 바람입니다.


선교사 챔니스 주택을 포함한 동산 언덕의 선교사 주택들은 현재 의료선교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동산의료원에서 관사로 사용해오다 개원 100주년(1999)을 맞아 의료원 설립이념에 입각해 스윗즈 주택은 선교박물관으로, 챔니스 주택은 의료박물관으로 개관했으며 가장 오래된 블레어 주택은 2001년 교육역사박물관으로 개관했습니다.

동산 언덕의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선교사 주택과 고풍스러운 서양식 정원은 박중훈이 출연한 '강적', 김혜수가 출연한 '모던보이' 등의 영화 촬영지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대구 읍성이 헐릴 때 나왔던 읍성돌이 사용되기도 해 아쉬움을 간직한 건물이기도 합니다.

2. 3.1운동 계단

1박2일에서 3.1운동 계단으로 소개된 곳은 대구 시민들에게는 90계단으로 알려진 곳으로 90계단에서 동산의료원에 이르는 길이 3.1운동길입니다. 동산의료원에서 선교사 챔니스 주택으로 오르는 길에 3.1운동길이라 적힌 안내판을 볼 수 있습니다.


3.1 운동길이란 이름이 붙여진 이유는 1919년 3월 8일 대구에서 일어난 3.1운동 당시 계성과 신명, 그리고 대구고보 학생들이 경찰의 감시를 피하기위해 동산병원 솔밭길을 이용했었는데, 3.1운동의 정신을 후세에 기리 전하고자 대구시에서 붙인 이름입니다. 3.1운동 당시 계성학교 학생들은 학교의 감시를 피하기위해 장꾼인체 하려 흰 두루마기를 입고 학교를 빠져나왔고, 신명학교 학생들은 빨래하러 가는 척 대야에 헌 옷가지를 담아 학교를 빠져나왔다고 합니다.

또한, 이 길은 '운수 좋은 날', '빈처'를 쓴 소설가 현진건이 시상에 잠겨 자주 산책하던 곳으로 알려져 '현진건길'이라고도 불리며, 선교사 주택으로 오르던 길이라 '선교사길'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90계단 오른쪽 제일교회 담벼락에는 100여년전 대구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기도 합니다. 참고로, 90계단 가운데를 보면 비탈을 볼 수 있는데, 예전 장작 등 무거운 짐을 수레를 이용해 올릴 수 있도록 계단 중간 비탈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덧붙여, 3.1운동길은 야간 경관조명이 설치되어 있어 밤이면 조명이 비추는 또다른 모습을 감상하실 수도 있습니다.

3. 정소아과의원

정소아과의원은 남일동 진골목에 위치해 있는데, 진골목이란 이름은 골목이 워낙 좁고 긴 탓에 '길다'를 의미하는 경상도 사투리 '질다'에서 나온 이름입니다. 진(긴)골목은 고려시대부터 현재의 도심지 중구 일대의 대부분 땅을 소유하고 있었던 대구의 대표부자인 달성서씨들이 모여살 던 곳으로 진골목은 부자들이 사는 동네로 유명했었습니다.


역사적으로는 1907년 2월 21일 대구군민대회에서 남자들이 나라 빚을 갚기 위해 금연을 결의하자 진골목에서 살던 일곱 분의 부인이 패물을 바쳤던 일이 계기가 되어 전국으로 확산됐던 여성국채보상운동이 시작된 곳이기도 합니다.


정소아과의원이 사용하고 있는 2층 양옥은 원래 대구부자인 달성서씨의 저택으로 1937년에 건립되었습니다. 저택은 일제시대 지어져 현재는 거의 사라진 근대주거용 양옥양식을 잘 보존하고 있는데, 겉으로는 오래되고 볼품없는 시멘트 담장 또한 벽돌로 쌓은 후 시멘트로 덮은 것으로 서양과 중국의 건축술이 함께 보이는 건축물이라고 합니다.

1947년 소아과가 들어선 후 근 내외부 수리없이 원형을 보존하고 있어 일제시대 상류층의 주거문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근대건축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정소아과의원 뒷편에는 대구화교소학교가 자리하고 있는데, 좁은 진골목에서는 자세히 볼 수 없던 정소아과의원 양옥을 대구화교소학교 강당 계단에서 바라보면 그 독특한 모습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대구화교소학교 또한 원래 달성서씨의 초호화 저택이었다고 합니다. (참고자료: 대구신택리지)

1박2일 '6대 광역시 특집'을 통해 강호동이 찾은 100년 대구의 모습은 대구와 대한민국의 근대 역사를 살펴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미션인 탓에 짧은 시간에 몇 곳의 장소만을 보여줘 아쉽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대구광역시 중구청(http://www.gu.jung.daegu.kr/)에서는 전국에서 근대문화유산이 가장 잘 보존되어 있는 대구 도심 골목을 문화해설사와 함께 하는 골목투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위에 소개해드린 진골목과 3.1운동길, 선교사 주택은 제2코스와 야경투어에 포함되어 있으니 숨겨진 도심 속 골목과 역사를 보고 듣고 느끼고 싶다면 중구 골목투어를 이용해는 것도 좋지 않을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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