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일명 황금(?) 두꺼비 보셨나요? 글을 통해서 국내 최대의 두꺼비 산란지로 알려진 대구 수성구 욱수동 망월지를 소개해드리며 5월 중순 쯤이면 망월지에서 태어난 아기 두꺼비들이 서식지인 욱수골로 되돌아 가기 위한 대이동이 있을 것이라 말씀드렸었죠. 그리고, 그때가 되면 다시 한번 소식을 전해드리기로 했었죠.
하지만, 6월이 다 끝나가는 지금까지도 아기 두꺼비들의 대이동은 전혀 볼 수 없는 이해하기 힘든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망월지 바로 옆 경북불교대학 신도들의 말씀을 빌리자면, 작년까지만해도 발디딜틈이 없을 정도로 수많은 아기 두꺼비들이 서식지로 이동하는 장면을 볼 수 있었는데, 올해는 간혹 비가 내린 후에 수십여마리 정도되는 적은 수의 아기 두꺼비가 이동하는 장면만을 볼 수 있었고, 경북불교대학 앞 광장을 까맣게 메울 정도의 대이동은 전혀 볼 수 없었다며 안타까워 하셨습니다.
(국내 최대 두꺼비 산란지로 알려진 망월지와 경북불교대학)
작년의 경우에는 수십만마리에 이르는 아기 두꺼비들이 서식지인 욱수골로 대이동하는 장면이 목격되었고, 올해 초에도 수만마리의 두꺼비들이 산란을 위해 망월지로 내려오는 것이 관찰되었다고 하는데, 욱수골로 돌아가는 아기 두꺼비들은 아주 적은 수만 볼 수 있으니 정말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 발생한 것입니다.
수만마리의 어미 두꺼비들이 망월지에서 산란을 해 낳은 수많은 알들이 부화해 올챙이가 되고, 또 뒷다리, 앞다리가 나오는 과정까지 계속 목격이 되었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그 많던 아기 두꺼비들이 사라져 버린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도 호기심에 중간중간 여러번 망월지를 찾아 못가로 몰려다니는 수없이 많은 올챙이와 아기두꺼비들을 목격하기도 했는데, 정작 서식지로 올라가는 아기 두꺼비는 수십여마리 정도 밖에 보질 못했습니다.
작년, 많은 수의 아기 두꺼비들이 잘못된 길로 들어서는 바람에 로드킬을 당하거나 밟혀죽기도 하고, 또 강한 햇볕에 말라 죽는 경우도 발생해서 올해에는 이를 방지하기위해 경북불교대학과 환경단체에서 그물망도 설치하고, 볏짚도 깔아놓는 등 다양한 보호대책을 마련해 두었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 발생한 것입니다.
(아기 두꺼비들이 사람들의 발에 밟혀죽는 일이 없도록 하얀 천을 깔아두어 사람들이 발밑을 살펴보며 지나가도록 해놓았습니다.)
경북불교대학의 신도분들이나 산책을 나온 인근 주민들은 베스 등의 잡식성 물고기나 인근 식당에서 흘러나온 오폐수, 기후변화 때문이 아닌가 추측만 하고 있을 뿐, 정확한 이유를 몰라 궁금해하셨습니다.
욱수골로 이동중인 아기 두꺼비
(수만마리의 아기 두꺼비들이 이동하는 장면을 찍기위해 찾아 갔지만, 적은 수의 아기 두꺼비밖에 담지 못했습니다.)
국내에는 청주 원흥리 방죽과 서울 우면산 등이 대규모 두꺼비 서식처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이들 지역의 경우, 택지개발 등 다양한 원인으로인해 기형 두꺼비가 발견되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그 수도 상당히 많이 줄어 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와같이 두꺼비의 대규모 서식처들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최대의 두꺼비 산란지로 알려진 망월지의 아기 두꺼비들이 갑자기 사라진 원인을 밝히기 위해 관련기관과 학계, 환경단체들의 심층조사가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참고로, 두꺼비는 맹꽁이, 금개구리 등과 함께 포획금지야생동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으며 수중생태계와 육상생태계의 건강성을 확인 할 수 있는 환경지표종으로 기후변화로 심각해지는 환경위기의 시대에 보존하여야할 야생동물로 그 중요성이 점점 부각되고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