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DIMF 뮤지컬 인큐베이팅사업 <리딩공연>’(이하 리딩공연)이 지난 5월 25일(목) 꿈꾸는씨어터 에서 4개월간의 개발을 거친 신작 뮤지컬 콘텐츠 4편을 성황리에 공개했다.
2022년 첫선을 보인 '인큐베이팅사업’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가 개최지인 대구의 공연 예술계를 활성화하고 지역 예술인들의 창작 역량을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야심차게 시작한 사업이다. 특히 17년간 수많은 작품의 무대화를 지원한 ‘DIMF 창작지원사업’보다 더 초기 단계의 작품을 발굴하고 개발하는데 중점을 뒀다.
올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는 인큐베이팅사업의 일환으로 <리딩공연>에 참여할 공연팀을 공모해 지난 2월 선정작 4개를 발표했다. DIMF는 선정작을 대상으로 프로듀싱과 연출, 극작, 작곡 등 뮤지컬 전반에 대한 전문가들의 컨설팅과 제작 지원금을 제공하며 4개월간 작품을 발전시켰다.
그 작품들을 처음 공개하는 자리로, 지난 25일(목) 꿈꾸는씨어터에서 조명이나 무대 등 연출을 최소화한 독회(讀會)형태의 공연을 선보이는 <리딩공연>이 열렸다. 2부로 나뉘어 진행된 <리딩공연>에 는 <더 마스크>,<이브>,<갱디>,<넬리 블라이>까지 총 4개 작품이 각 45분씩 관객 앞에서 무대를 펼쳤다.
이날 현장에는 심사와 멘토링으로 작품 개발 과정에 함께하며 남다른 애정을 쏟은 (사)한국뮤지컬협회 이종규 이사장, 쇼노트 이성훈 대표, 박병성 칼럼니스트, 한아름 작가, 오민영 음악감독이 자리했다.
1부는 브레히트의 ‘사천의 선인’을 모티프로 선과 악의 기준에 대한 질문을 던진 <더 마스크>(작/연출 손수민, 곡 진주백)가 열었다. 극 전체를 이끄는 라이브 연주와 관객들도 함께 추리를 하게 되는 긴장감 높은 전개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어 인공 자궁을 지닌 대리모 AI 서비스가 운영되는 미래를 배경으로 인간의 모성애가 무엇인지, 또 ‘사람다움’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는 <이브>(작 이세령, 곡 오민지, 연출 김의연)가 공개되었다. 이 작품은 시티팝과, 다크신스 등 기존 뮤지컬에서 흔히 만나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장르의 음악으로 극의 묘미를 더했다.
2부 공연은 원시적인 사탕인 ‘갱디’를 발견한 주인공 단이와 각자의 사연을 지닌 귀신들의 케미가 돋보인 작품 <갱디>(작 노용원, 곡 남충신, 연출 김평강)로 시작했다. 특히 현대와 과거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음악과 중독성 있는 후렴구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마지막은 현재 제9기 DIMF 뮤지컬아카데미 창작자과정 입문반 교육생인 ‘김민성’이 작가로 직접 나선 <넬리 블라이>(작 김민성, 곡 박성윤, 연출 변재중)가 장식했다. 19세기 말 미국의 여성기자 ‘넬리 블라이’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팩션(Faction)으로, 편견과 차별에 맞서 당당하게 나아가는 인물의 모습이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모든 작품이 공개되고 난 뒤, (사)한국뮤지컬협회 이종규 이사장은 “무한한 가능성을 엿본 시간이었다. 시대극이나 A.I, 여성 서사 등 최근 트렌드에 충실한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봤다. 이번 공연을 기점으로 앞으로 어떻게 차별화해 실제 무대로 완성해갈 것인지 더욱 기대가 된다. “고 말하며 창작진들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지난해 이 자리에서 리딩공연을 펼친 ‘The Tempest’가 6개월간 업그레이드를 거쳐 오는 6월 2일(금) ‘DIMF 창작지원작’으로 정식 공연을 앞두고 있다. 이번 무대들 또한 발전할 수 있는 요소들이 무궁무진하다 느꼈다. 내년에 ‘창작지원작’으로 DIMF 무대에서 만나길 기대한다. ”라 소감을 밝혔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는 오는 6월 말 4개 작품의 창작진과 리뷰회의를 갖고 멘토들의 심사평과 현장 관객들이 직접 작성한 관람평을 바탕으로 실제적인 피드백을 나눈다.
또한 DIMF는 우수한 작품을 대상으로 향후 ‘쇼케이스’ 기회와 함께 DIMF의 자체 콘텐츠로서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단계적으로 육성하고자 한다. 또한 DIMF의 다양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2023 K-국제뮤지컬마켓 뮤지컬 드리밈’ 연계 지원, 글로벌 OTT를 통한 작품 홍보 및 해외 진출 기회 등 성공적인 작품 정착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한편 제17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는 6월 5일(월)까지 폐막작 <로자 바글라노바>를 비롯한 다채로운 공연과 행사로 뮤지컬도시 대구를 가득 채워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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