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나르시시아 (Narcissia) 포스트를 통해 소개해드린 서울예술대학 무용과 뮤지컬전공 학생들의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참가작 나르시시아 (Once Upon a time in Narcissia)를 보고 왔습니다.
지난 번 송원대학 학생들의 시스터 액트(Sister Act)를 보러 갔던 대구동구문화체육회관에서 열린 공연이라 이번에는 딱 맞춰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번과 달리 이번에는 관람객들이 공연 전 무대를 사진에 담아도 제재를 하지 않기에 저도 한 컷 담아 왔습니다.
공연 시작 알림과 함께 어둠이 깔리고, 뒤편에서 갑자기 관람석 통로로 배우들이 하나둘 춤을 추며 지나가며 인상적으로 공연이 시작됐습니다.
어제 단국대학교 연극영화과 학생들의 틱틱붐(Tick Tick Boom!)이 너무 인상에 남았던터라, 이번 서울예술대학 무용과 뮤지컬전공 학생들의 공연은 조금 어설프고, 어색한 느낌이 들더군요. 그렇다고 형편없었다는 말이 아니라, 오히려 그런 점들이 직업 배우가 아닌 학생들의 공연이라는 생각에 풋풋함이 느껴져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신데렐라 역을 맡은 이효림씨를 보는 순간, 신데렐라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와는 조금 다른 느낌에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열심히 연기하는 모습을 볼수록 친근함이 느껴지더군요. 하지만, 목 상태가 안좋아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 같이 보여 안타깝더군요. 그리고, 왕 역을 맡은 이주환씨는 공연 시작 전 화장실에서 마주쳤었는데, 처음 왕좌에 앉아 공연하는 모습을 보는 순간 괜시리 웃음이 나오더군요.
그 외에 상당히 많은 학생들이 출연을 했는데 인상깊은 배우들을 소개하자면,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주디스 역의 김정현(김진솔)씨와 못난이 왕자 더그 역을 맡은 이세원씨, 클레오파트라와 성형외과의사 역을 맡은 허희진씨, 그리고 춤이 인상적이었던 단디니 역의 김종성씨. 특히, 김종성씨는 마지막 커튼을 내릴 때 마임으로 팬서비스까지 해주시더군요.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배경 음악이 인상 깊더군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느낌의 곡들이라 박자를 맞춰가며 즐겁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노래 중엔
월 트리와 악세서라이즈가 제일 좋았던 것 같습니다.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는다면, 성형외과에 찾아간 장면이 제일 인상깊었습니다.
마지막 무대 인사 장면
뮤지컬 문외한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번 공연에 아쉬운 점은 말하자면, 장면 전환이 조금 어색하지 않았나 싶고, 배우들 목소리가 다들 많이 잠겨있는 듯한 느낌을 받아 대사 전달이 잘 되지 않은 것 같더군요. 그리고, '절도있게'라는 표현이 어울릴지 모르겠지만 춤 동작들을 조금 더 크게 해주셨다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동영상으로 촬영한 분이 있어 올립니다. ^^;
재미있는 공연보여 준 서울예술대학 무용과 뮤지컬전공 학생들 모두 고맙고, 제1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을 위해 애쓰고 계신 딤프지기(자원봉사) 여러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