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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뮤지컬도시 대구! 대구시, 뮤지컬 전용극장 건립 추진

대구 뉴스/공연 소식

2026. 8. 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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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를 뮤지컬 도시로 부르게 만든 출발점은 2006년 프레(pre) 대회로 시작한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입니다. 축제가 20회를 채우는 동안 지역의 간판 하나가 확실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같은 기간 티켓이 팔린 규모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습니다.

 

2025년 대구의 뮤지컬 티켓예매수는 전년보다 9.8%, 티켓판매액은 32.4% 줄었고 두 항목 모두 전국에서 감소 폭이 가장 컸습니다. 지역 뮤지컬계가 국립뮤지컬콤플렉스 건립을 서둘러 달라고 요구하는 배경에 이 숫자가 놓여 있습니다.

급감한 판매액과 지켜낸 순위

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25년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의 공연 건수와 회차는 비수도권에서 가장 많았습니다. 금액은 달랐습니다. 티켓예매수 102만9천420매는 부산보다 1.26배 적었고, 티켓판매액 566억1천642만원은 부산 1천17억여원의 56%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2026년 1분기에는 대전에도 자리를 내줬습니다. 대전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3.5배 늘어난 약 140억원을 기록하며 최근 5년 사이 처음으로 대구를 넘어섰습니다.

 

장르를 뮤지컬로 좁히면 그림이 조금 달라집니다. 2026년 상반기 대구의 뮤지컬 공연은 90건, 티켓판매액은 77억5천254만원으로 비수도권 1위를 지켰습니다. 순위와 금액은 서로 다른 사건을 가리키며, 대구에서 줄어들고 있는 쪽은 무대에 장기간 걸리는 대형 공연 편수입니다.

드림씨어터와 콘서트 특수

판도가 바뀐 시점은 2019년입니다. 부산에 민간 자본으로 1천700여석 규모의 뮤지컬 전용 극장 드림씨어터가 문을 열었고, 개관 이듬해인 2020년부터 대구의 뮤지컬 관객수와 티켓판매액이 부산에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개관 이후 '라이온 킹', '알라딘', '위키드' 같은 해외 대형 공연이 이 극장에 장기간 머물렀습니다. 부산역에서 대중교통으로 30분 안팎이고 도시철도 2호선 역과도 가까워, 뮤지컬을 보러 대구를 찾던 경북·울산·창원 관객이 부산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다만 부산의 최근 성적을 전부 뮤지컬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2026년 상반기 부산의 공연 티켓예매수는 67만5천68매, 판매액은 631억3천348만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62.5%, 147.9% 늘었습니다. 이 폭증은 BTS 월드투어와 임영웅 부산 콘서트 같은 대형 대중음악 공연이 이끌었습니다. 두 도시의 격차에는 전용 극장이 만든 구조적 층과 대형 콘서트 유치가 만든 연도별 변동 층이 겹쳐 있습니다.

 

대구에서 뮤지컬을 올릴 수 있는 공연장은 계명아트센터,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오페라하우스, 수성아트피아, 봉산문화회관 등 열 곳이 넘습니다. 전부 다른 장르를 함께 소화하는 다목적 공연장입니다. 무대 장치를 몇 달씩 세워 두어야 하는 대형 뮤지컬을 장기 상연하기에는 대관 구조부터 맞지 않습니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예산은 줄고 축제비는 늘었다

영남일보가 정보공개청구로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대구시의 문화예술 분야 예산은 2022년 1천902억원에서 2025년 1천877억원으로 약 25억원 줄었습니다. 부산시는 같은 기간 2천397억원에서 2천853억원으로 456억원, 19%를 늘렸습니다.

 

대구시의 뮤지컬 사업 예산은 2022년 41억2천500만원에서 2025년 31억1천500만원으로 3년 사이 24% 깎였습니다. DIMF 지원금이 29억5천만원에서 26억원으로, 뮤지컬스타 발굴 및 육성 지원이 9억원에서 3억400만원으로 줄었고 창작뮤지컬 기획공연과 뮤지컬 갈라공연도 함께 축소됐습니다.

 

구분 대구광역시 부산광역시
문화예술 분야 예산(2022년) 1천902억원 2천397억원
문화예술 분야 예산(2025년) 1천877억원 2천853억원
3년간 증감 약 25억원 감소 약 456억원(19%) 증가
뮤지컬 직접 지원 사업비 41억2천500만원 → 31억1천500만원(24% 감소) 별도 예산사업 편성 없음
뮤지컬 전용 극장 없음 드림씨어터 1천700여석
자료: 영남일보 정보공개청구 자료 및 부산시 세출예산사업명세서 분석, 2022~2025년

 

뮤지컬 산업을 직접 지원하는 예산사업을 한 건도 편성하지 않은 부산이 전용 극장 한 곳으로 대구를 앞선 상태입니다.

 

예산 감축만으로 하락을 설명하려 하면 걸리는 대목이 하나 남습니다. 2026년 DIMF 예산은 20주년을 맞아 34억원으로 전년보다 30% 늘었습니다. 축제에 넣는 돈을 키워도 상시로 공연을 걸 무대가 없으면 연간 판매액은 따라 오르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뮤지컬 전용 극장 추진하는 대구시

대구시가 추진하는 국립뮤지컬콤플렉스는 산격동 옛 경북도청 후적지에 들어설 계획입니다. 연면적 2만1천950㎡에 지하 2층부터 지상 3층 규모로 전용극장과 연습실, 자료관을 갖추며 총사업비는 2천273억원입니다. 국립근대미술관 955억원을 더한 문화예술허브 사업 전체는 3천228억원 규모이고 완료 목표는 2033년입니다.

 

부지는 문화체육관광부 소유 국유지입니다.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은 후보지가 문체부 땅이라는 점과 20년간 축제를 이어 온 실적을 들어 명분은 충분하다고 말했습니다.

 

재정 구조를 보면 국유지라는 조건이 덜어 주는 범위는 토지비까지입니다. 이 사업은 2025년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 선정되지 못했고, 2026년 상반기 재신청을 거쳐 현재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기획예산처는 정부 재정 부담을 이유로 해당 부지의 문화시설 건립에 지방비가 반영돼야 한다는 입장을 대구시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조건이 그대로 굳어지면 이름은 국립이면서 건설과 운영 부담은 대구시가 떠안는 형태가 됩니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2026년 7월 24일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을 만나 옛 경북도청 후적지 조성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대구시는 형평성을 들어 전액 국비 추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국내 뮤지컬 시장 규모는 연 5천억원 안팎으로 보도되고 있으며, 이 시장을 겨냥해 뮤지컬 전용으로 지어진 국립 공연시설은 아직 없습니다.

20년 뒤에도 뮤지컬 도시일까

DIMF는 20회를 채웠고 대구의 뮤지컬 전용 극장 수는 여전히 0입니다.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2033년 목표대로 문을 연다 해도 7년이 더 걸립니다. 그 사이 부산은 전용 극장을 돌리며 해외 대형 IP를 계속 받아 왔고, 대전은 2026년 1분기 판매액에서 대구를 앞질렀습니다.

 

국립뮤지컬콤플렉스가 국립으로 지어지느냐 시립으로 남느냐에 따라 대구가 감당할 몫의 크기가 달라집니다. 대구가 창작 거점으로 남을지 완성작을 받아 트는 유통 시장으로 내려앉을지는 앞으로 몇 년 사이에 갈릴 문제입니다. 전용 극장 없이 20년을 더 보낸 뒤에도 이 도시를 뮤지컬 도시라 부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