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신규가입 도전 성공기 --;'
얼마전
애니콜 풀터치 폰, 햅틱폰 개봉기를 통해 말씀드렸다시피 햅틱 블로그 마케팅에 참여하면서 햅틱폰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원래 신청했던 KTF 제품(SCH-W4200)이 아니라 SK텔레콤 제품(SCH-W420)이 왔더군요. 이왕 온 거 다시 바꾸기가 귀찮기도 하고, 태터앤미디어에서 친절하게 택배로 보내주시느라 수고하셨을텐데 또다시 번거롭게 해드릴 수는 없어 그냥 사용하기로 결심하고 가까운
SK텔레콤 대리점을 찾아 갔습니다. 그동안 KTF를 사용하고 있었기때문에 신규가입을 하러 간 것이죠. (가입비가 5만5천원이나 하더군요.^^;)
대리점 직원에게 기기는 있으니 개통을 위해 신규가입을 하려 한다고 말하니
이동전화 신규 계약서를 작성해 달라며 계약서에 직접 입력해야 할 부분을 형광펜으로 덧칠해 건네주더군요.
이름, 주민등록번호, 주소, 전화번호를 기입하고 밑으로 내려가니
자동이체신청란에도 형광펜이 칠해져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자동이체신청은 선택사항이 아닌가하는 생각에 계약서를 자세히 살펴봤더니 은행자동납부를 신청할 경우 매월 요금 1%를 할인해준다고 적혀있더란 말이죠. 다시말해 신청을 하면 혜택을 주는 선택 서비스이더란 말입니다.
SK텔레콤 이동전화 (신규/명의변경) 계약서그래서, 대리점 직원에게 자동이체신청은 선택사항이지 않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꼭 기입을 해야만 가입이 된다고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선택사항을 왜 필수입력사항인양 기입해야 하냐고 재차 물었더니, 그렇기는한데 현재는 전산상으로 자동이체신청란을 입력하지 않을 경우 신규가입이 안된다고 하더군요.
왠지 찝찝한 기분이 들어 주저하고 있는데, 대리점 직원이 예전에는 자신의 계좌번호를 대신 입력해 신청을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방법은 안된다고 하며 자동이체신청란을 적어야 가입할 수 있다고 하더란 말이죠.
그래도 여전히 미심쩍어 계좌번호가 기억이 나질 않는다며 다시 방문하겠다고 말하고 대리점을 나왔습니다.
대리점을 나와 자세히 알아보려 SK텔레콤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 신규가입시 자동이체신청을 꼭 기입해야하느냐고 물었더니 글쎄 대리점 직원의 답변과는 반대로 선택사항이라고 말하는게 아니겠습니까. 예전에는 신규가입시 자동이체신청을 해야만 가입이 가능했지만, 지난 3월 24일부터 해당 내용이 변경되어 현재는 자동이체신청을 하지 않아도 가입이 가능하다고 말하더란 말이죠. 그러면서, 대리점 직원이 아직 변경 내용을 몰라 그런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더군요. --;
전화를 끊고 조금 전에 방문했던 대리점을 다시 찾아갔습니다.
대리점 직원에게 SK텔레콤 고객센터에서 알려준 내용을 말했더니 순간 당황했는지 멋쩍은 웃음을 짓더니 아무 말도 안하는 겁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억누르며 자동이체신청없이 가입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래도 자동이체신청을 하지 않으면 신규가입을 할 수 없다는게 아니겠습니까. 그리고는 다른 대리점에 가봐도 마찬가지 일거라고 말하더군요. 그러면서 무어라 말을 계속 늘어놓는데 열이 받쳐 자세히 듣지는 못했지만 대충 들어보니 실적때문인 듯 보이더군요.
한마디 하려다 그래봤자 나만 손해려니 싶어 대리점을 나왔습니다. 다른 곳을 찾아갈까하다 이미 오후 6시가 다되어가는 탓에 그만두고 다음날 대리점이 아닌 SK텔레콤 지점을 찾아갔습니다.
쉽게말해 대리점은 외부업체인 셈이고, 지점은 SK텔레콤의 직영 매장이니 고객의 정당한 요구(?)를 들어주리라 생각하고 대구에는 두 곳 밖에 없는 지점을 발품을 팔아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지점 직원도 계약서에 자동이체신청란 기입을 요구하더군요. 그래서, 지난 3월 24일자로 자동이체신청없이도 신규가입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줬더니 조금 뭉그적거리다가는 자동이체신청을 하면 편할텐데 그럼 지로납부를 원하는 거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그렇다고 했더니 그제서야 가입신청을 받아(?)주더군요. --;
무사히 신규가입을 마치고 햅틱폰을 개통하긴 했지만, 고객이 자사의 서비스를 무료도 아니고 유료로 이용하겠다는데도 자동이체신청을 하지 않는다고 이렇게 불편하게 하다니 정말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질 않는다는 말이죠.
휴대폰 사용자 중에 자동이체로 인해 피해를 봤다는 뉴스도 종종 봐왔고, 이번 경우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최근 옥션의 개인정보유출사건을 보더라도 업체의 개인정보관리에대한 신뢰가 생기지 않는 마당에 중요한 개인정보를 단지 실적을 위해 무리하게 요구하는 지금과 같은 관행(?)은 하루빨리 사라져야 하지 않을까요?
덧붙여, 이번 경우와 같이 고객센터에서는 된다고 하지만, 대리점에서는 안된다고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다른 분들에게 일어나지 않도록 SK텔레콤은 직영 지점 뿐 아니라 대리점, 판매점에 대한 보다 철저한 교육과 관리를 해주기릴 바랍니다.
덧) 사실이 확인된 내용은 아니지만, 아래 지나가다님이 남겨주신 댓글이 충격적이라 적어봅니다.
통신 관련된 일을 하고 있어서 몇 자 적습니다.
SKT텔레콤 대리점이나 판매점에서 '자동이체'신청을 하지 않으면, SKT에서 일종의 '벌금'를 부과합니다. 이를테면 신규가입시 자동이체 등록율일 몇 % 이하면, 그에 해당되는 만큼의 벌금을 부과합니다.
이때문에 글쓴이 처럼 고객센터에 항의를 하면 고객센터에서는 당연히 고객선택사항이라고 안내해 주지만, 실무에서는 벌금 때문에 고객에게 '강요'를 하게 됩니다.
고객에게 강요를 하는 대리점도 잘못이지만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 SKT가 문제의 근원이라 생각됩니다. (참고로, KTF, LGT는 강요하지 않습니다)
SK텔레콤 관계자나 이에 대해 잘 알고 계신 분이 있으시다면 이에 대한 반론이나 해명, 또는 사실 확인을 해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