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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국대 의대 신설 확정, 정원 40명·2030년 개교 핵심 정리

대구 뉴스/교육

2026. 11. 5.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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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북부에 첫 국립 의과대학이 들어섭니다. 교육부와 보건복지부가 2026년 11월 4일 국립경국대학교 의과대학 신설을 최종 확정했습니다. 경국대 의대는 2030년 첫 신입생을 받습니다. 1981년 대구가 직할시로 떨어져 나간 뒤 경북은 45년 동안 국립 의대도, 중증 환자를 주로 맡는 최상위 등급 병원(상급종합병원)도 없이 지내 왔습니다.

 

이번 발표로 정해진 것은 정원과 개교 시점, 부지와 사업비 규모입니다. 교수 확보와 병원 건립처럼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에는 아직 날짜가 붙지 않았습니다.

경국대 의대, 정원 40명으로 출발

정원은 경북이 신청한 50명보다 10명 적은 40명입니다. 정부는 2030년 신설 의대 몫 100명을 전남 국립순천대 60명, 경국대 40명으로 나눴습니다. 경북 남부권에 이미 55명 규모의 동국대 의대가 있다는 사정이 배정에 반영됐습니다.

구분 내용
발표 교육부·보건복지부, 2026년 11월 4일
입학정원 40명 (신청 50명)
개교 목표 2030년
위치·부지 경북도청 신도시(안동·예천), 13만362㎡(약 3만9,500평)
총사업비 약 6,300억 원
교육병원 500병상 이상 대학병원
전임교원 2032년까지 112명 이상
자료: 교육부·보건복지부, 경상북도 발표, 2026년 11월 기준

 

국립경국대 의대는 약 6,300억 원을 들여 경북도청 신도시 13만362㎡ 부지에 의과대학과 500병상 이상 대학병원을 함께 짓는 사업입니다.

 

부지 넓이는 국제 규격 축구장 18개를 조금 넘는 규모입니다. 의대와 교육병원을 가까이 두는 배치는 정부가 이번에 내건 설립 원칙이기도 해서, 학생들이 임상 실습과 수련을 위해 다른 도시 병원으로 옮겨 다니지 않아도 되는 구조를 겨냥합니다.

서울의 38%에 머문 경북 의사 수

2023년 경북의 인구 10만 명당 의사 수는 137.9명이었습니다. 서울(364.1명)의 약 38%이고, 바로 옆 대구(266.0명)와 비교해도 절반을 조금 넘습니다. 보건복지부 제2차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에서 17개 시도 가운데 세종 다음으로 적은 숫자였습니다.

 

남아 있는 의사들의 나이도 부담입니다. 경북 활동 의사의 평균 연령은 50.8세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가장 젊은 서울(44.7세)보다 여섯 살 넘게 많았습니다. 2021~2023년에는 경북 의사 수가 해마다 0.2%씩 줄었습니다. 젊은 의사가 적게 들어오는 사이 기존 의료진의 나이만 올라가는 흐름입니다.

 

병원 이용 흐름도 같은 방향을 가리킵니다. 도민이 도내 의료기관에서 진료받은 비율(관내 의료 이용률)은 2025년 59.7%로, 세종을 빼면 전국에서 가장 낮았습니다. 같은 해 경북 도민 진료비 가운데 40.3%인 2조1,017억 원이 다른 지역 의료기관으로 빠져나갔습니다. 대구의 관내 이용률은 90.4%였습니다.

 

2030 개교까지 정해진 것과 남은 것

날짜가 붙은 목표는 두 가지입니다. 2030년 첫 신입생 입학과 2032년까지 한 대학에 소속돼 강의와 연구를 전담하는 교수(전임교원) 112명 이상 확보입니다. 의대 과정은 예과 2년과 본과 4년을 합쳐 6년입니다. 교육시설과 교수진도 학생들의 입학과 진급 일정에 맞춰 한 학년씩 단계적으로 갖춰 나가는 방식으로 준비합니다.

 

추진 조직은 이제 꾸려지는 단계입니다. 경북도는 의료계·학계·산업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국립경국대 의대 설립 지원협의회'를 출범시킵니다. 지자체·대학·전문가로 구성한 추진단이 의대와 교육병원 설립 계획을 구체화합니다. 교육부와 복지부는 공동 지원단을 두어 진행 상황을 점검합니다.

 

병원 착공 시점과 국비·지방비 분담 비율은 아직 공식 일정으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사업비도 움직이는 숫자입니다. 8월 계획서 단계에서는 의대 1,603억 원과 부속병원 3,292억 원을 합쳐 4,895억 원으로 추산됐다가, 이번 발표에서 약 6,300억 원으로 제시됐습니다. 착공 날짜가 없는 사업의 총사업비는 설계가 구체화될수록 다시 바뀔 수 있는 추정치로 읽는 편이 맞습니다.

연 40명이 바꿀 수 있는 것은?

가장 먼저 기대를 모으는 쪽은 경북 북부권의 필수의료입니다. 대학병원이 문을 열면 중증 응급·소아·분만처럼 북부권에서 비어 있던 진료를 도내에서 받을 길이 생깁니다. 안동에 자리한 SK바이오사이언스와 국제백신연구소(International Vaccine Institute) 안동분원을 의대의 임상·연구 기능과 묶는 구상도 계획에 들어 있습니다.

 

속도를 따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전국 평균 수준의 의사 인력을 갖추려면 경북에 2,000명 넘는 의사가 더 필요하다는 지역 언론의 추산이 있습니다. 해마다 40명씩 졸업생을 내도 이 격차를 메우는 데 50년이 걸립니다. 졸업생이 모두 경북에 남는다는 가정까지 깔린 계산입니다.

 

정원이 늘어날 길은 열려 있습니다. 2032년 이후 추가 정원은 2029년 의사 인력 수급 재추계 때 논의됩니다. 정부는 이때 대학별 준비 상황과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 평가인증 진행 상황을 함께 고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재추계까지 남은 3년의 준비 성적이 경국대의 다음 정원을 가르는 셈입니다.

 

경북 북부 환자가 안동에서 치료를 마치는 비율이 높아지면, 그동안 도 경계를 넘어 대구 대형병원으로 향하던 환자 흐름도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교수 112명 확보가 가장 높은 문턱입니다

남은 과제는 재원, 교수, 인증, 정착 네 가지로 모입니다. 가장 급한 것은 교수입니다. 2032년까지 필요한 전임교원은 112명 이상입니다. 지금까지 경북도가 우선 확보한 인원은 기초의학 분야 의사 출신 교수를 포함해 10여 명입니다. 의사들이 수도권으로 몰리는 흐름 속에서 남은 100명 가까운 자리를 6년 안에 채워야 합니다.

 

재원과 인증도 시간표에 묶여 있습니다. 약 6,300억 원 가운데 국비를 얼마나 끌어올지에 따라 경북도와 안동시·예천군이 떠안을 몫이 정해집니다. 의평원 평가인증은 신설 의대가 교육과정과 실습 환경, 부속병원 요건을 제대로 갖췄는지 확인받는 절차로, 개교 일정과 맞물려 통과해야 할 관문입니다.

 

정착은 숫자로 약속하기 가장 어려운 과제입니다. 경북도는 지역 학생을 뽑아 지역에서 교육하고 수련한 의사가 지역 병원에서 일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계획서 단계부터 졸업 뒤 일정 기간 지역에서 일하도록 하는 제도(지역의사제)와의 연계를 전제로 삼았고, 칠곡경북대병원·안동병원과는 학생 임상교육과 수련 중인 의사(전공의)의 수련을 위한 협약을 맺었습니다.

 

2030년에 입학하는 첫 신입생은 6년 과정을 마치고 2036년에 졸업합니다. 그해 첫 졸업생 40명 가운데 몇 명이 경북 병원에서 수련을 시작할까요. 45년을 기다린 경국대 의대가 제 몫을 하는지는 개교식보다 그 숫자가 먼저 보여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