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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얏트 리젠시 대구 2027년 개관, 인터불고 엑스코 전환 정리

대구 뉴스/경제

2026. 10. 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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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코(EXCO) 정문 맞은편 호텔의 이름이 바뀝니다. 대구 북구 산격동의 호텔 인터불고 엑스코가 2026년 9월 하얏트(Hyatt) 인터내셔널과 브랜드 전환 계약을 맺었고, 리노베이션을 거쳐 2027년 중 하얏트 리젠시 대구(Hyatt Regency Daegu)로 다시 문을 엽니다. 대구·경북에 들어서는 첫 하얏트 호텔입니다. 지역의 기대도 큽니다.

계약서에 적힌 것과 빠진 것

2026년 10월 영남일보 보도에 따르면 개편 범위는 꽤 넓습니다. 객실을 새로 고치고 투숙객 전용 라운지인 '리젠시 클럽'을 신설하며, 로비도 하얏트 기준에 맞춰 바꿉니다. 연회와 웨딩, 식음 서비스 역시 글로벌 기준으로 손봅니다. 하얏트 웨딩 체제는 내년부터 적용되고, 호텔 측은 기존 예식 고객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멤버십 연동도 계약에 들어 있습니다. 호텔 측 설명으로는 월드 오브 하얏트(World of Hyatt) 회원이 2026년 기준 약 6,900만 명입니다. 이 회원들이 대구에서 숙박과 식사로 포인트를 쌓고 쓸 수 있게 됩니다.

 

발표에 없는 내용도 있습니다. 객실을 더 짓는다는 계획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 호텔의 상징인 야외 수영장 '헤븐리풀'은 이미 2022년에 리모델링을 마쳤고, 이번 발표에서는 따로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계약의 무게는 간판과 운영 기준에 실려 있습니다.

연회장 190석과 1,500석의 거리

대구에서 이번 전환과 나란히 거론되는 곳은 동대구역 앞 대구 메리어트 호텔(Daegu Marriott Hotel)입니다. 2021년 1월 문을 연 이 호텔은 대구 5성급 세 곳 가운데 유일한 국제 체인으로 운영돼 왔습니다. 등급이 같다 보니 두 호텔은 경쟁 구도로 묶이기 쉽습니다. 숫자를 나란히 놓으면 사정이 조금 다릅니다.

항목 대구 메리어트 호텔 인터불고 엑스코(2027년 하얏트 전환)
위치 동구 신천동, 동대구역 도보권 북구 산격동, 엑스코 맞은편
개관 2021년 1월 2008년 12월(2024년 5성급 승격)
객실 수 190실 약 300실
최대 연회 인원 190명(그랜드볼룸) 1,500명(그랜드·크리스탈볼룸 통합)
클럽 라운지 M클럽(11층) 리젠시 클럽 신설 예정
야외 수영장 24층 루프탑 풀, 여름 시즌 운영 헤븐리풀, 10~4월 미운영
멤버십 메리어트 본보이(Marriott Bonvoy) 월드 오브 하얏트 연동 예정
자료: 대구 메리어트 호텔·호텔 인터불고 엑스코 공식 정보, 영남일보(2026), 매일신문(2024)

 

두 호텔은 같은 5성급이지만 최대 연회 인원은 190명과 1,500명으로 약 8배 차이가 납니다.

 

수영장으로 두 곳을 견주는 비교도 흔합니다. 메리어트의 24층 루프탑 풀과 엑스코의 헤븐리풀은 모두 여름 시즌에만 여는 시설이라, 국제회의와 전시가 몰리는 봄가을에는 비교 항목에서 빼고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연회장 규모를 기준으로 삼으면 각자의 자리가 또렷해집니다. 메리어트는 동대구역 환승센터와 붙어 있어 KTX로 오가는 출장객을 받기 좋습니다. 엑스코 앞 호텔은 천 명 단위 행사를 한 건물 안에서 소화합니다. 같은 손님을 두고 다투는 구도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대구 첫 국제 체인의 퇴장

글로벌 간판이 대구에 처음 걸린 시기는 메리어트보다 훨씬 이릅니다. 2008년 아코르(Accor) 계열의 노보텔 앰배서더 대구(Novotel Ambassador Daegu)가 동성로에서 204실 규모로 문을 열었습니다. 이 호텔은 코로나19 이후 경영이 나빠졌고, 소유주가 바뀌면서 2021년 영업을 끝냈습니다.

 

공백은 곧바로 드러났습니다. 2021년 대구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듬해 세계가스총회를 앞두고 확보한 대구의 4성급 이상 호텔은 6곳 1,040실이 전부였습니다. 그 뒤로 호텔신라와 롯데 계열, 그랜드 머큐어(Grand Mercure) 등이 대구 진출을 검토했지만 실제 개관까지 간 곳은 없었습니다. 브랜드는 손님을 부르는 이름표입니다. 그 이름표를 오래 붙여 두려면 객실이 꾸준히 팔려야 합니다. 노보텔은 13년 동안 그 조건을 끝내 채우지 못했습니다.

하얏트 리젠시 대구도 방은 못 늘립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숙박시설 현황을 분석한 영남일보 보도를 보면, 2025년 말 기준 대구의 5성급 호텔은 3곳 818실입니다. 4성급 4곳 535실을 더해도 1,353실에 그칩니다. 전국 4·5성급 객실 6만 3,875실과 견주면 2.1% 수준입니다.

 

브랜드 전환이 끝나도 이 숫자는 움직이지 않습니다. 약 300실 규모의 객실이 간판만 바꿔 다는 구조라서, 천 명이 넘는 행사가 엑스코에서 열리면 참가자 상당수는 여전히 다른 호텔이나 다른 도시로 흩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멤버십이 맡을 수 있는 일은 따로 있습니다. 회원이 숙소를 고를 때 대구를 후보에 올리게 만드는 일입니다. 방 자체를 늘리는 일은 계약 바깥에 남아 있습니다.

간판이 체류를 데려올 수 있을까

이 호텔은 2021년 객실을, 2022년 수영장과 2층 전체를 고친 뒤 2024년 5성급으로 올라섰습니다. 이번에는 운영 기준과 고객 명단을 하얏트에서 빌려 오는 셈입니다. 남는 물음은 하나입니다.

 

2027년 하얏트 리젠시 대구가 문을 연 뒤 처음 열리는 엑스코 국제행사에서 해외 참가자가 대구에 하룻밤을 더 묵는다면, 그것이 이 계약의 첫 성적표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