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6일, 서울에서는 20여만명이 참여한 대규모의
촛불집회가 열렸다죠. 제가 살고있는
대구에서도 적은 인원이지만 많은 분들이 같은 촛불을 들고 같은 목소리를 내주셨습니다.
제가 아는 어떤 분은 서울 촛불집회에 힘을 보태기위해 대구에서 서울까지 원정(?)을 가기도 했는데, 그분처럼 서울까지 가지는 못하더라도 대구에서나마 작은 힘을 보태기위해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을 향했습니다.
대구지하철 중앙로역에 내려 교보문고 앞을 지나는데, 닭장차가 한대 보이더군요. 솔직히 촛불집회가 열리는 장소를 미리 확인하지 않은 채,
한달 전 참석했던 촛불집회 장소와 같을 거라는 막연한 추측만으로 나섰던터라 닭장차를 보니 내심 제대로 찾아왔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안심(?)이 되더군요. ^^;
한일극장을 지나 조금 걷다보니 예상대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더군요. 제가 도착했을 때는 시민들의 자유발언이 계속되고 있었는데, 학생부터 나이드신 분들까지 거리낌없이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모습이 정말 대단하더군요. (소심한 제가 보기에는 한편으로는 부럽기까지 하더란 말이죠. ^^;)
한참동안 자유발언이 이어지다 잠시 구호를 외치고는 이내 촛불행진이 시작되었습니다. 매체를 통해 접해왔던 서울 촛불집회에서와 같이 행진을 막으려는 전경들과 마찰이 생기지는 않을까 내심 걱정이 들기고 했는데, 특이하게도 경찰들이 선두에서서 차량도 통제해주고 행진 경로도 이끌어주더군요. 아마도 이미 여러번 비슷한 경로로 행진을 했던터라 예기치 못한 불상사가 생기지 않게 하기위해 경찰들이 선두에서서 이런저런 통제를 해주는 것으로 보이더군요.
그러다 간혹 경찰들의 예상 경로를 벗어나 다른 길로 들어설때도 집회참가자들을 막기보다는 달려와 바뀐 경로 쪽 차량을 통제해주기도 하더군요. ^^;
행진을 마치고 다시 대구백화점 앞에 모였다 잠시 구호를 외치고는 다들 수고했다는 인사와 함께 촛불집회는 무사히 끝이 났습니다.
촛불집회는 무사히 끝이 났습니다만 언제까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시간과 열정을 쏟아부어야할지 안타까운 마음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