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시간은 보통 대합실 의자에서 흘러갑니다. 같은 역사 상업동 1~2층에는 책을 읽고 노트북을 펴고 모임을 열 수 있는 청년 공간 구미영스퀘어가 있고, 이곳이 2026년 11월 7일로 문을 연 지 꼭 1년이 됐습니다.
처음에는 청년VIP카드를 받은 구미 청년만 청년라운지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올해 7월부터는 문턱이 낮아졌습니다. 당일 기차표나 구미역 주변 가게에서 1만 원 이상 쓴 영수증을 보여 주면 사는 곳과 관계없이 라운지를 쓸 수 있습니다.
공간이 들어선 상업동은 한때 비어 있던 곳입니다. 개소 석 달여 만에 누적 이용객이 4천 명을 넘었고, 2026년 9월 말 집계에서는 1만 9,626명까지 늘었습니다. 2만 명까지 남은 숫자는 400명이 채 되지 않습니다.
1만 9,626명은 건물 전체를 오간 사람을 모두 더한 값입니다. 라운지에서 공부하는 청년과 공유오피스를 쓰는 창업자, 결혼 준비 수업을 들으러 온 예비부부가 한 숫자 안에 섞여 있습니다. 공간별 이용객은 따로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건물 안 공간은 머무는 곳, 일하는 곳, 결혼을 준비하는 곳으로 쓰임이 나뉩니다.
| 공간 | 갖춘 것 | 이용 조건 |
|---|---|---|
| 청년라운지(2층) | 도서 1천여 권, 보드게임, 스터디·소모임·휴식 공간 | 19~39세, 청년VIP카드 또는 구미 영패스(Young-Pass) |
| 공유오피스 | 1인 창업공간 6실, 수시 대관공간 2실 | 청년 창업자 이용, 수시 대관 |
| 웨딩테마라운지(1층) | 이벤트홀, 스튜디오, 파우더룸 | 시설별 시간당 1만 원 대관 |
| 팝업공간(1층)·로비 아트월 | 창업동아리·청년예술인 작품 전시, AI·메타버스 체험 등 | 시민·관광객 관람 |
| 자료: 구미시 보도자료, 2026년 11월 / 라운지 층수는 데일리안 2026년 6월 보도 | ||
영스퀘어 시설 가운데 대관료가 공개된 곳은 웨딩테마라운지로, 시설별 시간당 1만 원입니다.
웨딩테마라운지는 작은 결혼식을 올리는 자리로도 쓰입니다. 이미지 컨설팅과 신혼여행 설계, 셀프 부케·답례품 만들기, 재무 상담 같은 웨딩 클래스와 청춘 소모임에는 2026년 10월까지 모두 382명이 참여했습니다.

구미 영패스로 라운지에 들어가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당일 기차표를 보여 주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구미역 주변 상권에서 1만 원 이상 결제한 영수증을 내는 방법입니다.
주소지는 따지지 않습니다. 출장 중에 회의와 회의 사이가 비거나 다음 열차까지 한 시간쯤 남은 사람이 대합실 대신 책상과 책이 있는 라운지에서 기다릴 수 있게 된 셈입니다.
나이는 예전 기준대로 19~39세로 보면 됩니다. 영패스로 넓어진 것은 사는 곳에 대한 조건이고, 나이 조건을 없앴다는 안내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 범위를 벗어난다면 방문 전에 구미시에 이용할 수 있는지 먼저 확인해 보는 편이 좋습니다.
영패스를 쓴 사람은 9월 말까지 106명이었습니다. 기차표로 인증한 사람이 57명, 영수증으로 인증한 사람이 49명입니다. 누적 이용객과 나란히 놓으면 0.5% 남짓이라 작아 보입니다. 하지만 106명은 7월 1일 시행 뒤 석 달 동안의 실적이고, 1만 9,626명은 열 달 넘게 쌓인 숫자입니다. 기간이 다른 두 값을 곧바로 견주면 영패스의 몫이 실제보다 작게 읽힙니다.
이름만 보면 외지인을 위한 제도 같지만, 문은 그보다 넓게 열려 있습니다. 주소지를 묻지 않으니 청년VIP카드를 아직 만들지 않은 구미 청년도 영수증 한 장으로 라운지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영수증으로 인증한 49명이 어디에서 온 사람인지는 집계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구미시가 시설 이용을 지역 소비와 묶은 것은 처음이 아닙니다. 2025년 5월 파크골프장에 도입한 '영수증 입장제'는 지역 음식점이나 숙박업소에서 5만 원 이상 쓴 영수증을 내면 예약 없이 입장하게 했습니다. 영패스의 1만 원은 그 기준의 5분의 1입니다. 문턱을 낮게 잡으면서도 라운지에 오는 사람이 역 앞 가게를 한 번은 거치도록 짠 설계로 읽힙니다.
대구 쪽에서 구미역으로 가는 길은 2024년 12월 14일 대구와 구미를 잇는 광역철도(대경선)가 개통하면서 하나 더 늘었습니다.
걸리는 대목은 승차권입니다. 영패스가 인정하는 '당일 기차표'에 대경선 승차권이 포함되는지는 공개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습니다. 교통카드를 찍고 탔다면 손에 보여 줄 표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역 근처에서 밥을 먹고 받은 1만 원 이상 영수증이 다른 길이 됩니다.
주말에 대경선을 타고 구미영스퀘어에 들를 생각이라면, 출발 전에 구미시청(gumi.go.kr)에 두 가지를 물어 두는 편이 좋습니다. 대경선 승차권이 기차표로 인정되는지, 그리고 그날 라운지가 몇 시까지 문을 여는지입니다. 19~39세 범위를 벗어나는 사람이라면 이용할 수 있는지도 함께 물어 두면 헛걸음을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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