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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10미 '뭉티기'가 노래로! 싱어송라이터 장호성의 '뭉티기 한 조각'

대구 뉴스

2026. 11. 2.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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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사람에게 뭉티기는 소주잔 옆에 놓이는 익숙한 생고기 안주입니다. 그 안주가 올가을 노래 제목이 됐습니다.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싱어송라이터 장호성이 2026년 10월 30일 엠에스엔터테인먼트를 거쳐 첫 싱글 '뭉티기 한 조각'을 발매했습니다. 노랫말이 붙잡은 것은 뭉티기의 성질입니다. 그 성질을 따라가면 대구 사람들이 이 고기를 고르는 기준이 함께 보입니다.

뭉티기 한 조각, 사랑을 빗댄 첫 싱글

곡은 장호성이 직접 노랫말과 멜로디를 쓴 자작곡입니다. 출발점은 뭉티기의 쫀득한 식감과 서로 착 달라붙는 성질입니다. 노래는 그 성질을 사랑하는 사람 곁에 오래 붙어 있고 싶은 마음에 겹쳐 놓고, 차가운 접시 위의 고기 한 점처럼 상대가 외롭지 않게 곁을 지키겠다는 고백으로 유쾌하게 풀어냅니다.

 

대구 10미 '뭉티기'
대구 10미 '뭉티기'

접시에 붙는 고기는 하루짜리입니다

뭉티기를 내는 집에서는 접시를 뒤집어 신선도를 보여 주기도 합니다. 고기가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고 접시에 그대로 붙어 있으면 갓 손질한 고기라는 표시로 받아들입니다.

 

찰기를 만드는 조건은 손님상에 오르기 전에 이미 정해집니다. 당일 도축한 한우를 쓰고, 지방이 적은 부위에서 힘줄을 일일이 걷어 낸 뒤 엄지손가락 한 마디 크기로 뭉텅뭉텅 썹니다. 양념에 버무려 내는 육회와 달리 고기는 맨 그대로 나옵니다. 참기름에 다진 마늘과 굵게 빻은 고춧가루를 섞은 양념장에 한 점씩 찍어 먹는 방식입니다.

 

요즘 뭉티기 집은 대개 소 엉덩이 안쪽 살(우둔살)을 씁니다. 출발은 달랐습니다. 1950년대 후반 이 음식이 처음 생겨날 무렵에는 사태살 가운데 소 뒷다리 안쪽 허벅지 쪽 살(처지개살)을 썼다고 전해집니다. 부위는 바뀌었어도 양념장에 찍어 먹는 방식은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노래가 빌려 온 '붙어 있는 성질'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당일 도축한 고기만 쓰는 탓에 주말에는 뭉티기를 맛보기 어려운 집이 많습니다. 서울의 몇몇 가게는 아예 평일에만 이 메뉴를 냅니다. 곁에 오래 남겠다는 노랫말과 달리 비유의 재료는 하루를 넘기지 못하는 셈입니다. 그 짧은 수명 덕분에 지금 곁에 있겠다는 고백이 더 또렷하게 들립니다.

고깃집에서 찍은 뮤직비디오

뮤직비디오 촬영지도 음식과 맞닿아 있습니다. 대구 북구의 한 소고기 구이 전문점이 무대입니다. 세트장 대신 실제 영업하는 고깃집을 골라, 노래가 다루는 음식이 놓이는 자리를 그대로 화면에 담았습니다.

 

장호성은 대구를 중심으로 곡을 쓰고 공연해 온 인디 뮤지션입니다. 올해 동성로가요제에서 최우수상을 받았고, 기타 전문 커뮤니티 '기타네트'가 뽑은 '2026년 최고의 연주가' 베스트3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지금은 청년 예술가 공연 지원 사업인 '2026 청춘마이크 경상씨어터 유랑단'의 청년 뮤지션으로 지역 곳곳의 무대에 서고 있습니다.

대구 10미, 열 가지 맛의 지도

뭉티기는 대구시가 2006년에 고른 '대구 10미(味)' 가운데 하나입니다. 대구시는 지역에 뿌리내린 정도와 역사,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기준 삼아 음식업계와 전문가 의견을 모아 열 가지를 정했습니다.

음식 특징
뭉티기 당일 도축한 한우를 큼직하게 썰어 양념장에 찍어 먹는 생고기
동인동찜갈비 매운 고춧가루와 다진 마늘 양념으로 찐 소갈비
따로국밥 밥과 국을 따로 내는 대구식 육개장, 소고기·대파·무로 낸 국물
막창구이 1970년대 초부터 소주 안주로 자리 잡은 막창 구이
논메기매운탕 민물메기로 끓인 얼큰한 탕
복어불고기 복어와 콩나물을 철판에 매콤하게 볶은 요리
누른국수 콩가루를 섞은 반죽으로 뽑은 면을 멸치 육수에 만 국수
무침회 해산물을 채소와 함께 매콤새콤하게 무친 대구식 회무침
야끼우동 볶음우동에 매콤한 양념과 해물을 더한 대구식 우동
납작만두 당면 위주의 소를 넣어 납작하게 빚은 뒤 구운 만두
자료: 대구시(2006년 선정), 위키트리 2026년 9월 보도

 

대구 10미는 생고기와 찜, 탕, 면, 만두까지 끼니와 안주를 두루 아우르는 열 가지 향토 음식입니다.

 

짝꿍 메뉴도 있습니다. 납작만두는 무침회에 싸서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가지를 먹으러 간 길에 다른 10미까지 맛보게 되는 구조입니다.

노래 다음엔 무엇을 먹어 볼까

노래로 10미를 알린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대구시는 2025년 '대구 10미 데이' 행사 때 홍보송 '대구의 맛'을 참여 음식점에서 틀었습니다. '뭉티기 한 조각'은 뮤지션이 직접 쓰고 소속사가 낸 싱글입니다. 듣는 사람은 이 곡을 사랑 노래로 먼저 만나고, 뭉티기라는 음식은 그 노래를 따라 뒤늦게 알게 됩니다.

 

대구시는 올해도 9월 10일부터 11월 30일까지 매달 10일·20일·30일을 '대구 10미 데이'로 정했습니다. 참여 음식점은 86곳으로, 1년여 전 행사 때 46곳에서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이날 10미 메뉴를 주문하면 음식값 5% 할인이나 테이블당 음료 제공 같은 혜택이 붙습니다. 참여 음식점 목록은 대구시 '대구 푸드'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습니다.

 

이달 남은 10미 데이 사흘은 공교롭게 모두 평일입니다. 10일은 화요일, 20일은 금요일, 30일은 월요일이라 주말에 맛보기 어려운 뭉티기를 먹기에는 오히려 맞춤인 날짜입니다. 참여 음식점 목록에서 뭉티기를 내는 집을 골라 미리 예약해 두고, 가는 길에 '뭉티기 한 조각'을 한 번 들어 보는 것으로 이번 달 대구 나들이 계획을 세워 볼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