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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고속도로 안전운전, 초겨울 졸음·결빙 대응법

대구 뉴스

2026. 10. 3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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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나들이 끝물인 11월은 기온이 처음 영하로 내려가는 달이기도 합니다. 행락철에 쌓인 피로와 첫 살얼음이 같은 시기에 겹치는 셈입니다. 한국도로공사 대구경북본부는 2026년 10월 29일 이 두 달의 사고 기록을 따로 묶어 공개했습니다. 대구·경북 고속도로 안전운전을 초겨울에 다시 점검해야 하는 이유가 그 숫자 안에 있습니다.

사망을 가른 건 졸음이었습니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11~12월 지역 고속도로에서 난 사고는 146건이었고 15명이 숨졌습니다. 원인 중 가장 많은 것은 주시태만 67건으로 전체의 45.9%입니다. 졸음운전 26건, 기타 운전요인 12건, 안전거리 미확보와 과속 각 10건이 그 뒤를 잇습니다. 건수 순위만 보면 전방을 놓친 운전이 가장 큰 문제처럼 읽힙니다.

 

사망자로 세면 다릅니다. 주시태만 사고에서 7명, 졸음운전 사고에서 5명이 목숨을 잃어 두 원인이 전체 사망자의 80%를 차지했습니다. 졸음운전은 사고 100건당 사망자가 19.2명으로 주시태만 10.4명의 두 배에 가까워 건수 순위와 위험 순위가 서로 어긋나는 대표적인 원인입니다.

사고 원인 사고 건수 사망자 사고 100건당 사망자
주시태만 67건 7명 10.4명
졸음운전 26건 5명 19.2명
전체 146건 15명 10.3명
자료: 한국도로공사 대구경북본부, 2021~2025년 11~12월 대구·경북 고속도로 사고 집계(2026년 10월 발표). 사고 100건당 사망자는 집계값으로 계산

 

졸음운전 사고는 주시태만보다 건수가 적었지만 건당 사망 위험은 약 2배였습니다.

대구·경북 고속도로 안전운전은 쉼터부터

상주영천고속도로는 2017년 개통하면서 휴게소 4곳과 졸음쉼터 4곳을 약 20km 간격으로 배치했습니다. 졸음쉼터 이름은 군위애플, 군위왜가리, 영천장미, 영천별빛입니다. 도로공사는 졸음이 오는 즉시 가까운 휴게소나 졸음쉼터에 들르라고 당부합니다. 2시간마다 쉬어 가라는 권고도 함께 나왔습니다.

 

겨울에는 졸음을 부르는 요인이 하나 더 있습니다. 도로공사는 히터를 오래 켜면 실내 이산화탄소가 늘어 졸음이 온다며 겨울철 장거리 운전자에게 주행 중에도 창문을 자주 열어 환기하라고 안내합니다. 쉼터에 들어갈 때도 속도를 미리 줄여야 합니다. 대구지방경찰청이 2019년 겨울철 대책에서 고속도로 진출입로를 블랙아이스 상습 지점으로 꼽았기 때문입니다.

 

얼음은 지형을 따라 생깁니다

도로살얼음은 노면의 물기가 얇게 얼어붙은 막이라 젖은 길과 눈으로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도로공사가 꼽은 상습 구간은 터널 입·출구, 교량 위, 산모퉁이 음지, 하천 인근 도로입니다. 시간대로는 새벽부터 이른 아침까지가 가장 위험합니다.

 

지역에는 이미 아픈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2019년 12월 14일 새벽 상주영천고속도로 군위 구간에서는 양방향 연쇄추돌로 7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습니다. 당시 원인으로 지목된 것은 새벽 비가 만든 살얼음입니다. 2026년 1월 10일에는 서산영덕고속도로 남상주IC 인근에서 차량 35대가 잇달아 부딪쳤습니다. 두 사고 모두 앞의 11~12월 집계에는 들어 있지 않습니다. 2019년 사고는 집계 기간 이전이고, 남상주 추돌은 1월에 났습니다. 초겨울 통계가 결빙 위험의 끝을 보여 주지는 못한다는 뜻입니다.

 

터널은 결빙과 별개로도 대경권의 사고 다발 지점입니다. 2021~2025년 문경2터널 양평 방향에서는 사고 13건이 나 전국 터널 가운데 가장 많았습니다. 사고 다발 상위 10개 터널 중 5곳도 중부내륙선에 몰려 있습니다.

'7배'라는 숫자가 감추는 것

빙판 제동거리는 흔히 몇 배라는 말로 소개됩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실험에서 시속 30km 승용차의 제동거리는 마른 노면 1.5m, 빙판 10.7m로 7배 차이가 났습니다. 같은 승용차는 시속 60km에서 빙판 제동거리가 49.9m로 늘어 속도를 두 배로 올린 대가로 미끄러지는 거리를 4.7배나 떠안습니다. 배율만 기억하면 고속 주행의 위험을 오히려 작게 보는 셈입니다.

 

도로교통법은 노면이 얼어붙으면 최고속도의 50%로 줄여 달리도록 정해 두었습니다. 제한속도 100km 구간이라면 시속 50km가 기준입니다. 살얼음 위에서는 급제동·급가속·급한 핸들 조작을 피하고, 앞차와의 거리를 평소의 두 배 이상 벌려 둡니다. 속도는 브레이크를 여러 번 나눠 밟거나 엔진브레이크로 줄이고, 차가 미끄러지기 시작하면 차 뒷부분이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핸들을 조심스럽게 돌려 균형을 잡아야 합니다.

 

결빙 사고의 책임도 이 규정에서 갈립니다. 블랙아이스 단독사고는 감속 의무를 어겼다는 이유로 운전자 과실 100%로 정리되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다만 도로 관리 주체가 위험을 알고도 방치했다면 관리 하자로 배상을 청구할 길이 열려 있습니다. 남상주 추돌 뒤 경찰이 노면 관리 실태를 확인하겠다며 도로공사 보은지사 등을 압수수색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상주영천고속도로가 결빙 취약 지점에 둔 자동 염수 살포 장치도 도로 쪽 대비가 운전자의 감속과 나란히 가야 한다는 판단에서 나온 시설입니다.

멈춘 뒤가 더 위험합니다

출발 전 확인이 먼저입니다. 한국도로공사 로드플러스(RoadPlus) 앱과 웹에서는 교통속보와 돌발정보, 구간별 CCTV를 실시간으로 봅니다. 앱을 열기 어렵다면 1588-2504로 출발 IC와 도착 IC를 문자로 보내면 됩니다. 예상 소요시간과 경로 정보가 답장으로 돌아옵니다.

 

사고나 고장으로 멈췄을 때는 비트밖스를 떠올리면 됩니다. 차를 갓길로 옮긴 뒤 비상등을 켜고, 트렁크를 열고, 가드레일 밖으로 대피한 다음 스마트폰으로 신고하는 순서입니다. 도로공사 집계에서 2차 사고는 2021년 50건에서 2025년 65건으로 늘었습니다. 치사율도 일반사고의 약 5배에 이릅니다.

 

겨울에는 이 수칙이 유난히 지키기 어렵습니다. 바깥이 추우면 비상등만 켠 채 차 안에서 견인차를 기다리고 싶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차 사고 피해자 상당수는 차 안이나 차 주변에 머물러 있다가 사고를 당했습니다. 대피를 마친 뒤에는 1588-2504로 긴급견인을 요청하면 됩니다. 사고·고장 차량을 가까운 휴게소나 졸음쉼터까지 무료로 옮겨 주는 제도로, 소형차가 중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