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상장기업의 2025년 실적을 나란히 놓으면 한 구간만 위로 튀어 오릅니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를 만드는 회사 몇 곳이 영업이익률 20% 선을 넘겼습니다. 같은 기간 구미 지역 코스닥 상장사 전체 매출은 15% 넘게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60% 이상 빠졌습니다. 대구경북 반도체 소부장 기업의 실적은 지역 산업 전체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습니다.
영업이익률 20%는 제조업에서 흔히 나오는 숫자가 아닙니다. 한국경제신문이 2026년 5월 시가총액 5,000억 원 이상 국내 반도체 소부장 기업 84곳을 분석한 결과, 1분기 평균 영업이익률은 9.43%였습니다. 이 가운데 41곳은 10%에 미치지 못했고 14곳은 적자를 냈습니다.
중앙일보가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와 함께 상장 후방업체 176곳을 전수조사한 2026년 1분기 평균값은 8% 수준이었습니다. 두 조사는 대상 기업과 선정 기준이 달라 평균값도 갈립니다. 어느 쪽 기준으로 보아도 20%는 평균에서 두 배 넘게 올라선 상위 구간에 있습니다. 반도체 호황이 업계 전반으로 고르게 퍼지지 않았다는 뜻이며, 그 구간을 유지한다는 것은 고객사가 단가를 쉽게 깎기 어려운 자리에 서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씨엠티엑스(CMTX)는 2025년 3분기에 매출 410억 원, 영업이익 155억 원을 올렸습니다. 분기 영업이익률이 38%에 이릅니다. 자회사 셀릭을 통해 단결정·다결정 실리콘 잉곳을 연 200톤 규모로 자체 생산하며 원가 구조를 잡았습니다. 국내 소재·부품 기업 가운데는 유일하게 대만 TSMC의 1차 벤더로 등록돼 3나노와 2나노 공정에 소모성 부품을 공급하고 있고, 2025년 11월에는 미국 마이크론의 전공정 부품 최우수 공급사로도 선정됐습니다.
에스앤에스텍(S&S Tech)은 블랭크마스크 국산화라는 한 가지 사업을 20년 넘게 밀고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고단가 하이엔드 제품 비중이 올라갔고, 2025년 매출 2,437억 원에 영업이익 504억 원으로 영업이익률 20.7%를 기록했습니다. 월덱스(Worldex)는 실리콘 링과 쿼츠 부품에서 자리를 지켰습니다. 2024년 매출 2,918억 원에 20% 초반의 이익률을 냈고, 구미상공회의소 집계 기준 2025년에는 매출 2,493억 원, 영업이익 598억 원이었습니다.
씨엠티엑스의 소모성 부품은 고객 팹의 가동률에 정비례해 팔리고, 에스앤에스텍의 EUV 소재는 고객사 인증 절차가 끝나야 매출이 열리며, 월덱스는 쿼츠라는 과점 시장에 기대고 있습니다.
구미상공회의소가 한국거래소와 전자공시시스템 자료로 분석한 2025년 구미 본사 코스닥 상장사 20곳의 총매출은 2조 8,228억 원으로 전년보다 15.3% 줄었습니다. 영업이익은 2,614억 원으로 22.5%, 당기순이익은 1,332억 원으로 63.2% 감소했고, 자기자본이익률은 8.9%에서 3.2%로 내려앉았습니다.
상장사 수도 줄었습니다. 씨엠티엑스가 새로 들어온 자리에서 장원테크와 시스네오텍이 감사의견 문제로 상장폐지됐고, 엘비루셈은 흡수합병으로 명단에서 빠지며 22곳이 20곳이 됐습니다. 그런데도 구미 상장사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9.3%로 전국 코스닥 평균 4.8%를 웃돌았습니다. 이익이 어디에 몰렸는지는 상위 기업 명단에서 드러납니다. 영업이익 1위 피엔티가 1,045억 원, 2위 월덱스가 598억 원, 3위 원익큐엔씨가 538억 원으로, 이 세 곳을 더하면 20곳 총영업이익의 약 83%에 해당합니다.

월덱스는 2026년 7월 경상북도, 구미시와 투자양해각서를 맺고 2030년까지 2,600억 원을 구미국가5산업단지에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신규 고용 규모는 370명 이상으로 제시됐습니다. 씨엠티엑스는 코스닥 공모로 확보한 자금 가운데 400억 원을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시설자금으로 나눠 집행하며 구미 M캠퍼스를 넓히고 있습니다.
투자처는 갈립니다. 에스앤에스텍은 약 1,000억 원을 들인 EUV 전용센터를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세웠고, 대구 공장에 있던 EUV 양산 설비를 그곳으로 옮겨 가동하고 있습니다. 고객사와 가까운 자리를 택한 결정입니다.
구미와 대구에는 웨이퍼와 쿼츠 같은 원소재부터 기판과 장비까지, 공급망의 각 단계를 맡은 기업이 흩어져 있습니다. 소재와 부품, 기판과 장비가 한 지역 안에 함께 놓여 있는 구성입니다.
| 기업명 | 위치 | 주력 분야 |
|---|---|---|
| SK실트론 | 경북 구미 | 실리콘 웨이퍼, SiC 웨이퍼 |
| 원익큐엔씨 | 경북 구미 | 반도체 공정용 쿼츠웨어 |
| 이수페타시스 | 대구 달성 | 초고다층 인쇄회로기판(MLB) |
| 아바코 | 대구 달서 | 유리기판 TGV 장비, 플라즈마 공정 장비 |
| 대성하이텍 | 대구 달성 | 초정밀 부품 가공 |
| 자료: 각 사 공시 및 언론 보도, 2026년 기준 | ||
다만 이 기업들이 지역에서 차지하는 몫은 이익률만큼 크지 않습니다. 구미 본사 코스닥 상장사 20곳의 총고용은 약 5,100명으로 구미국가산업단지 전체 고용의 6.4%, 총생산액의 5.9%에 그칩니다.
에스앤에스텍은 2026년 7월 기준으로 글로벌 메모리 업체와 진행 중인 EUV 블랭크마스크 적격성 평가가 마지막 단계라고 밝혔습니다. 양산 발주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선제 투자로 쌓인 고정비를 회수하려면 이 관문을 지나야 합니다.
씨엠티엑스는 2025년 30%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도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상장 과정의 일회성 요인으로 설명되지만, 보호예수 해제 물량과 자회사 중복상장 논란은 따로 남아 있습니다. 월덱스가 6월 공시한 밸류업 계획은 직전 사업연도 4.03%였던 배당성향을 3개년 평균 10%까지 올리겠다는 내용이며, 2대 주주 VIP자산운용과의 갈등이 그 배경에 놓여 있습니다.
| 자발적 퇴사 청년도 실업급여 받는다···청년 구직급여 완전 정리 (0) | 2026.08.08 |
|---|---|
| 서대구역 복합환승센터 사업 어떻게 되나? (1) | 2026.08.07 |
| 팔공산 갓바위 모노레일 추진! 인천 월미도 꼴 날까? (0) | 2026.08.04 |
| 추경호 대구시장, 대백 본점에 돈키호테 유치? 확인해보니... (0) | 2026.08.02 |
| 대구공항 국제선 이용률 급감! 청주공항·김해공항에 밀려 (0) | 2026.08.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