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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케이팝돔 공연장 건립 추진! 가능할까?

대구 뉴스/경제

2026. 8. 24.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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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천에서는 9월 13일 렛츠런파크 영천이 문을 엽니다. 시가 비슷한 시기에 꺼내 든 계획이 하나 더 있습니다. 영천 K팝 돔은 민선 9기 영천시장 공약으로 제시된 1만 석 규모 공연장 사업이며, 사업비 추산치는 보도 매체에 따라 2,500억 원에서 3,500억 원 사이를 오갑니다.

 

추산 폭이 1,000억 원에 이른다는 것은 설계도 예산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시는 시민 세금으로 직접 짓는 방식을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콘텐츠 기업과 운영사, 금융사, 건설사가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SPC) 구성을 대안으로 두고 있습니다. 시 예산 없이 민간이 짓는다는 구도는 명료합니다. 그 설명이 끝난 자리에서 확인해야 할 것은 따로 있습니다.

멈춘 회관, 얹힌 돔

영천시가 추진해 온 문화예술회관 건립 사업은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에서 재검토 결정을 받았습니다. 2026년 8월 경북매일 보도 기준으로 총사업비는 857억 원이며, 1,000석 규모 공연장과 전시·문화교육 공간을 갖춘 복합문화시설로 계획돼 있었습니다. 심사가 문제 삼은 지점은 건물값 바깥에 있었습니다.

 

경북매일 보도에 담긴 운영수지 분석을 보면 연간 운영비는 약 37억 원, 공연 수입과 대관료를 합한 자체 수입은 약 7억 원으로 전망됐습니다. 해마다 30억 원가량을 지방비로 메워야 한다는 계산입니다. 경제성과 재정 건전성을 이유로 제동이 걸린 사업에서 실제 쟁점은 짓고 난 다음의 수십 년이었습니다.

 

영천시는 운영 활성화 방안과 재정운영계획을 보완해 내년에 재신청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회관 쪽 셈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1만 석짜리 돔 구상은 심사를 다시 준비하는 사업 옆에 나란히 얹혔고, 두 사업 모두 운영 단계에 이르면 같은 질문을 받게 됩니다.

시장도 인정한 영천 K팝 돔 수요

김병삼 영천시장은 2026년 8월 2일 경북일보 대담에서 영천시 자체 공연 수요만으로 1만 석 규모 공연장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사업을 추진하는 당사자가 수요 부족을 먼저 꺼낸 발언입니다.

 

시장이 내놓은 보완 논리는 광역 수요와 복합 운영입니다. 비수도권에 대규모 돔 공연장이 부족하고 영천이 고속도로와 철도가 만나는 지점에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대구와 경산, 포항을 비롯한 대구·경북권에 부산·울산·경남권 수요를 더하고, 콘서트와 팬미팅에 경마와 e스포츠, 박람회, 기업행사를 얹어 비공연일의 공백을 메우겠다는 구상입니다.

 

같은 대담에서 확인된 진행 상황은 구상의 크기와 어긋납니다. 부지는 확정되지 않았고, 공식적으로 투자를 결정한 기업도 없으며, 비공식 접촉만 있었다는 것이 시장 본인의 설명입니다. 5월 공약 발표 때 영천역 인근 완산동 일원으로 제시됐던 후보지는 석 달 뒤 대담에서 경마공원 주변으로 바뀌어 있었고, 수요조사와 사업성 분석은 그다음 순서로 남아 있습니다.

 

영천시가 케이팝돔 공연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멈춰 선 아레나들이 남긴 것

대형 K팝 공연장은 수도권에서도 완주가 어려운 사업입니다. 고양 CJ라이브시티는 1조 8,000억 원 규모 복합단지 계획으로 출발해 2021년 아레나를 착공했습니다. 공사비 상승과 자금 조달 문제로 2023년 4월 공정률 17%에서 공사가 멈췄고, 이듬해 사업협약이 해제됐습니다.

 

창원문화복합타운은 다른 방식으로 멈췄습니다. 시행사가 시유지에 주상복합 아파트를 지어 얻은 분양 수익으로 문화시설을 지은 뒤 창원시에 기부채납하는 구조였습니다. 건물은 2021년 준공됐습니다. 콘텐츠 시설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부채납이 거부됐고, 실시협약 해지와 소송이 이어지면서 지금까지 문을 열지 못했습니다.

사업 규모 현재 상태 재무·법적 상황
CJ라이브시티 아레나(고양) 실내 2만 석 2023년 공사 중단, 2024년 협약 해제 총사업비 1조 8,000억 원 계획, 지체상금 놓고 소송 진행
창원문화복합타운 지하 4층·지상 8층 복합시설 2021년 준공, 개관하지 못한 상태 기부채납 거부·실시협약 해지, 법적 분쟁 장기화
인스파이어 아레나(인천 영종) 1만 5,000석 2024년 3월 정식 개관, 공연·행사 운영 중 모기업 2024회계연도 영업손실 1,564억 원, 경영권 사모펀드 이전
자료: 각 사업 주체·지자체 발표 및 언론 보도 종합, 2026년 8월 기준

 

세 사업 가운데 공연장이 실제로 열려 운영되는 곳은 복합리조트 안에 들어선 한 곳뿐이며, 그 한 곳도 모기업 손실 누적으로 개장 1년 만에 주인이 바뀌었습니다.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지방 아레나 논의에서 흔히 성공 사례로 인용됩니다. 아레나를 품은 리조트는 2024회계연도에 매출 2,190억 원, 영업손실 1,564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5성급 호텔 세 개 동과 외국인 전용 카지노, 워터파크, 인천국제공항 인접이라는 조건을 모두 갖춘 곳에서도 공연장 하나가 단독으로 수익을 만들어 내지는 못했습니다.

분양이 공연장을 짓는 구조

민간 자본이 지방 공연장에 들어올 때 회수 경로는 대관료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경로는 아파트였습니다. 창원에서는 공공이 용도변경과 토지 매각으로 개발 이익을 열어 주고, 사업자가 그 이익의 일부로 문화시설을 지어 넘기는 방식이 쓰였습니다.

 

영천이 검토 중인 SPC 방식은 회수 경로가 여기서 갈립니다. 분양 수익을 먼저 만들어 시설로 되갚는 창원 방식과 달리, 운영 수익으로 투자금을 되찾아 오는 구조입니다. 경로가 갈려도 남는 질문은 같습니다. 공연장 대관에 상업시설과 숙박, 광고, 기업행사를 모두 합쳐 추산된 사업비를 회수할 수 있는지, 모자란 몫이 생기면 누가 메우는지가 협상 테이블에 오릅니다. 그 메움이 특혜 의혹과 협약 해지 소송으로 돌아온 기록은 이미 남아 있습니다.

 

민간 자본으로 짓는다는 말도 함께 들어갈 비용을 세어 봐야 뜻이 분명해집니다. 후보지로 유력한 경마공원 주변은 기반시설이 갖춰져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히지만, 진입도로와 주차장, 대중교통 연계에는 결국 행정력과 지방재정이 들어갑니다.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영천 금호 연장이 2030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어, 돔이 지어진다 해도 초기 몇 해는 승용차와 버스에 기대야 합니다.

무엇이 확정돼야 첫 삽인가

영천시가 이 사업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힌 점은 눈여겨볼 만합니다. 시장은 K-방산 산업단지와 함께 사업성을 먼저 검증하고 단계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검증표가 아직 없습니다.

 

가동일이 주말 위주로 제한되는 조건에서도 민간 자본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지가 첫 항목입니다. 부산과 충북이 잇달아 내놓은 아레나 계획 속에서 영천 K팝 돔이 가져갈 몫은 무엇인지, 사업이 중단될 때 시가 떠안을 재정적·법적 부담은 어디까지인지도 숫자로 답해야 할 항목입니다. 문화예술회관을 멈춰 세운 기준은 운영수지였고, 1,000석 공연장에 적용된 그 잣대를 1만 석 돔에 대면 어떤 숫자가 나오는지는 아직 계산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