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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두류공원 2만석 돔구장 추진, 실현 가능할까?

대구 뉴스/경제

2026. 10. 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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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2026년 9월 23일 두류공원 유니버시아드 테니스장 일대를 돔구장 후보지로 발표했습니다. 기본 2만석에 가변좌석을 더하면 최대 2만 8,000명까지 받는 스포츠·공연 복합시설로 구상됐습니다. 추산 사업비는 약 5,000억 원입니다. 목표 시점은 2031년 착공, 2034년 완공으로 잡혔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대규모·중규모 돔구장을 1곳씩 골라 국비 일부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지 이틀 만에 나온 계획이라 속도감도 있습니다. 숫자만 놓고 보면 대구 돔구장은 이미 설계도 위에 올라간 사업처럼 읽힙니다. 확정된 것은 후보지뿐입니다.

대구 돔구장, 왜 하필 2만석일까

출발점은 낡은 체육관입니다. 1971년 준공된 대구체육관은 좌석이 약 3,800석에 그쳐서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홈경기와 실내 종목 전국대회를 함께 감당하기에 벅찬 시설로 남아 있습니다. 대형 공연 쪽 사정도 비슷합니다. 엑스코(EXCO)는 극장식 컨벤션 기준으로 서관 8,000명, 동관 8,400명을 받지만 본래 전시장이라 콘서트용 음향과 무대 동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편입니다. 대구시가 시 전역을 검토한 끝에 두류공원을 고른 이유로는 도시철도·버스 접근성과 시유지라서 매입비가 들지 않는다는 점이 꼽혔습니다.

 

규모는 2만석으로 정했습니다. 5만석급은 건립비만 1조 2,000억 원을 웃돕니다. 대구시는 연중 가동률을 확보하기도 어렵다고 보고 그 안을 접었습니다. 2만석이면 대형 콘서트와 프로농구, e스포츠, 배드민턴·탁구 대회를 한 지붕 아래서 번갈아 치를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시설 성격 수용 규모
대구체육관 1971년 준공, 프로농구 홈구장 약 3,800석
유니버시아드 테니스장 돔 후보지, 코트 10면 3,615석
엑스코 서관·동관 전시·컨벤션 8,000명·8,400명(극장식 기준)
인스파이어 아레나(Inspire Arena) 인천, 공연 전용 약 1만 5,000석
서울아레나 서울 창동, 준공 전 1만 8,000석
두류공원 복합 돔(계획) 스포츠·공연 겸용 2만석(가변 시 최대 2만 8,000명)
자료: 대구광역시 발표(2026), 대구역사문화대전, 매일신문(2026), 아시아경제(2026), 뉴스1(2023)

 

계획대로 지어지면 두류공원 돔은 대구체육관의 5배가 넘는 객석을 갖추고, 수도권 서울아레나보다 2,000석이 많은 실내 시설이 됩니다.

발표문에 없는 테니스 코트 10면

후보지인 유니버시아드 테니스장은 1977년 두류공원 경기장, 곧 축구장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2003년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앞두고 테니스장으로 바뀌었고, 지금은 센터코트를 포함한 10면과 3,615석을 갖춘 시설입니다. 대구시 소유이며 관리는 대구광역시테니스협회가 위탁받아 맡아 왔습니다.

 

돔 공사가 시작되면 지금의 코트 10면은 철거가 불가피합니다. 대체 계획은 공개 전입니다. 9월 23일 발표와 이어진 보도 어디에도 새 테니스장의 위치나 규모, 착공 시점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부지 매입비가 들지 않는다는 장점은 기존 테니스 시설을 다른 곳에 새로 짓는 비용과 공사 기간 동호인과 선수가 겪을 이용 공백까지 더해야 온전한 계산이 됩니다. 대체 시설을 언제 어디에 짓는지는 공모 제안서가 함께 답해야 할 질문입니다.

 

대구시가 두류공원 유니버시아드 테니스장 일대를 돔구장 후보지로 발표했다, 카카오맵
대구시가 두류공원 유니버시아드 테니스장 일대를 돔구장 후보지로 발표했다, 카카오맵

농구 27일, 나머지 338일

국내 프로야구는 팀당 정규시즌 144경기를 치릅니다. 그중 절반인 72경기를 안방에서 엽니다. 돔구장이 야구단을 주 임차인으로 두면 1년 일정의 큰 덩어리가 미리 채워지는 셈입니다. 대구의 야구와 축구는 이미 삼성 라이온즈 파크와 대구iM뱅크파크가 나눠 맡고 있습니다. 두류공원 돔이 기댈 고정 일정은 프로농구입니다. KBL 정규리그는 팀당 54경기라서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홈경기는 27경기에 그칩니다.

 

대구시가 5만석 안을 접은 근거는 연중 가동률이었습니다. 같은 잣대를 2만석에 대도 결론은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지금 대구체육관 3,800석이 매진되는 날의 관중을 그대로 옮겨도 2만석 돔에서는 객석의 약 19%만 찹니다. 남은 338일은 콘서트와 e스포츠, 컨벤션으로 메워야 합니다. 대형 공연 기획사가 먼저 찾는 곳은 인구와 소비력이 몰린 수도권입니다.

 

두류공원 돔은 기본 객석부터 수도권 공연 전용 아레나 두 곳보다 많아서 비수도권 도시가 수도권보다 큰 그릇을 1년 내내 채워야 하는 숙제를 안고 출발하게 됩니다. 2만석이 적정 규모라는 판단은 공연 유치 계획표가 함께 나와야 설득력을 얻습니다.

2만 8천 명이 몰리는데 주차는 5천 대입니다

두류공원 주변은 평소에도 차가 몰립니다. 주말과 퇴근 시간대의 두류네거리, 성당네거리, 달구벌대로는 이월드와 코오롱야외음악당, 대구문화예술회관을 오가는 차량으로 자주 막히는 구간입니다. 대구시는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면서 두류공원과 이월드 주변 주차장을 묶어 최대 5,000대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을 내놨습니다.

 

가변석까지 찬 날이면 관객은 2만 8,000명입니다. 차 한 대에 세 명씩 넉넉히 태운다고 쳐도 주차장으로 소화되는 인원은 1만 5,000명에 머뭅니다. 나머지 1만 3,000명은 도시철도 2호선과 버스, 셔틀로 움직여야 합니다. 차보다 열차가 관건입니다. 공원 녹지를 주차장으로 더 깎기는 어렵습니다. 교통영향평가는 주차면 수보다 공연이 끝난 직후 두류역과 인근 정류장이 한 시간에 몇 명을 실어 나를 수 있는지를 먼저 따져야 합니다.

공모가 타당성 조사보다 먼저 옵니다

넘어야 할 첫 관문은 문체부 공모입니다. 문체부는 10월 14일 공고를 내고 12월 3일까지 제안서를 받습니다. 서면 평가와 현장 실사를 거친 최종 선정은 연말로 잡혀 있습니다. 대구시는 중규모 트랙에 뚜렷한 경쟁 지자체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시기 보도에서는 충북이 중규모 돔을 두고 대구와 맞붙는 상대로 거론됩니다.

 

문체부가 올해 3월 발주한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은 2027년 6월 15일에 끝납니다. 후보지 선정은 그보다 반년 앞선 올해 연말입니다. 정부 관계자 설명으로는 사업 추진 방식과 재원 구조, 운영 주체도 후보지를 고른 뒤에야 확정됩니다. 국비 비율은 미정입니다. 호텔·쇼핑몰·컨벤션 입점과 건폐율·용적률 완화를 앞세운 대구시의 시비 최소화 약속은 국비 비율도 민간 사업자도 정해지지 않은 지금으로서는 숫자로 검증할 방법이 없는 다짐에 가깝습니다.

 

2만석이라는 그릇의 크기는 이미 정해졌습니다. 연말 공모에서 먼저 들여다볼 곳은 달력입니다. 프로농구 27일을 뺀 나머지 날을 어떤 공연과 대회로 채우고 그 일정을 누가 책임지고 운영할지, 대구 돔구장 제안서는 어디까지 구체적인 이름과 날짜로 적어 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