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 대구국제공항에서 중국 장자제(張家界)로 가는 여객기가 뜹니다. 이스타항공은 2009년 운항을 시작한 뒤로 인천과 청주를 중심으로 국제선 노선을 넓혀 왔고, 대구국제공항에서 정기 노선 승객을 태우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하루 뒤인 9월 2일에는 티웨이항공이 같은 노선 운항을 다시 시작합니다. 대구공항 중국 노선을 놓고 복수 경쟁이라는 말이 붙기 시작한 것도 이 이틀 사이입니다.
편수만 보면 공급은 늘어난 셈입니다. 이스타항공 주 2회에 티웨이항공 주 4회를 더하면 합계 주 6회가 됩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4월 국토교통부에서 중국 노선 11개의 운수권을 받았고, 대구발로는 장자제와 상하이 두 곳을 배정받았습니다. 이 숫자가 곧 운임 경쟁으로 이어지는지는 요일을 펼쳐 봐야 알 수 있습니다.
이스타항공은 화요일과 금요일에 띄웁니다. 대구를 오전 11시 15분에 떠나 현지 시각 오후 1시 35분에 장자제 허화국제공항에 닿습니다. 돌아오는 편은 오후 2시 35분에 출발해 오후 6시 35분에 대구로 들어옵니다. 티웨이항공은 월요일과 수요일, 금요일, 일요일에 넣습니다. 두 항공사가 같은 날 장자제로 향하는 날은 금요일 하루뿐입니다.
| 구분 | 이스타항공 | 티웨이항공 |
|---|---|---|
| 운항 요일 | 화·금 | 월·수·금·일 |
| 주간 편수 | 주 2회 | 주 4회 |
| 운항 개시 | 2026년 9월 1일 | 2026년 9월 2일(재운항) |
| 운항 종료 | 2026년 10월 23일 | 2026년 10월 24일 |
| 자료: 이스타항공·티웨이항공 발표, 2026년 | ||
대구~장자제 노선의 주간 공급은 합계 6회이며, 두 항공사가 동시에 운항하는 날은 금요일 하루입니다.
운임 경쟁은 같은 날 같은 목적지에 좌석이 남을 때 붙습니다. 요일이 갈리면 두 항공사가 서로 다른 수요를 나눠 가지므로 값을 내릴 이유가 줄어듭니다. 승객이 두 항공사 가격표를 나란히 놓고 고를 수 있는 날도 주 하루로 좁아집니다. 낮에 떠나 저녁에 돌아오는 시간표는 단체 패키지 상품에 맞춰져 있습니다. 개별 여행객이 가격만 보고 항공사를 옮겨 타기도 그만큼 어려운 편입니다.
이번 진입의 출발점은 지난 4월 국토교통부의 운수권 배분입니다. 대구공항이 받은 중국 노선은 상하이(上海)와 장자제 두 곳이었습니다. 청주는 여섯 곳입니다. 베이징과 상하이, 항저우, 청두, 샤먼, 황산이 한꺼번에 배정됐습니다. 수도권 배후 수요까지 끌어올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저비용항공사가 청주로 몰린 결과입니다.
대구에 새 항공사가 들어온 사정도 여기서 나옵니다. 대구공항을 거점으로 커 온 티웨이항공이 중장거리와 수도권 쪽으로 무게를 옮기면서 대구 비중을 줄였기 때문입니다. 빈 슬롯을 외부 저비용항공사가 채우는 구조입니다. 티웨이항공은 9월 10일부터 트리니티항공이라는 이름으로 운항을 시작하면서 항공사 코드와 편명, 운항 일정, 기존 예약 조건은 그대로 두기로 했습니다.
숫자로 보면 격차가 더 또렷합니다. 2026년 하계 국제선 인가 노선은 청주공항 19개, 제주공항 18개, 대구공항 14개입니다. 대구공항의 연간 이용객은 2019년 466만 명을 찍은 뒤 아직 그 수준을 되찾지 못했습니다.

내년 하계 시즌에 열릴 대구~상하이 노선은 이스타항공 주 4회와 제주항공 주 3회로 합계 주 7회입니다. 국적 저비용항공사가 이 구간에 들어가는 것은 처음입니다. 노선은 이미 있습니다. 중국동방항공(中國東方航空)은 대구와 상하이 사이를 코로나19 이전부터 이어 왔고, 2026년 5월에는 저녁 시간대 편을 더해 이 구간의 좌석 공급을 한 차례 더 늘렸습니다.
그래서 이번 배분의 값어치는 다른 곳에서 나옵니다. 대구공항 중국 노선 가운데 상하이 구간의 운임과 좌석 배치를 그동안 외항사 한 곳이 정해 왔습니다. 국적사 두 곳이 들어가면 그 결정권이 나뉩니다. 대구·경북 기업의 출장 수요와 중국인 방문객이 어느 항공사 좌석에 앉느냐에 따라 수익이 어디에 남는지도 달라집니다.
다만 들어오는 쪽 숫자는 아직 완만합니다. 2026년 상반기 대구공항으로 입국한 외국인은 약 6만 명으로 전년보다 3.2%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국제선 여객 증가율에는 못 미칩니다. 나가는 여행객이 늘어나는 속도가 들어오는 방문객보다 빠르다는 뜻입니다.
8월 26일 대구~경북 광역철도 건설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습니다. 서대구역에서 통합신공항을 거쳐 의성역까지 70.06km를 잇습니다. 총사업비는 3조 1,813억 원입니다. 2021년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된 뒤 지방권 광역철도 선도사업으로 뽑혔지만, 경제성이 낮아 통과를 낙관하기 어렵던 사업이었습니다.
대구공항의 2026년 상반기 국제선 여객은 78만 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6% 늘었습니다. 철도가 놓이면 이 숫자를 떠받치는 배후 수요의 범위가 넓어집니다. 대구공항은 지금 장자제와 상하이 두 노선에서 수요 실험을 치르고 있고, 여기서 나온 탑승률과 항공사 잔류 여부를 통합신공항 개항 이후의 노선 편성 근거로 넘기게 됩니다.
이스타항공의 장자제 운항은 10월 23일에, 티웨이항공의 운항은 10월 24일에 각각 끝납니다. 하계 항공 스케줄이 거기서 마감되기 때문입니다. 판정 시점은 10월입니다.
두 달치 탑승률이 좋았다는 발표는 성수기 노선이면 대체로 나옵니다. 확인해야 할 것은 동계 스케줄에 두 항공사 이름이 남는지입니다. 한-중 노선 여객은 2026년 1월부터 5월까지 779만 2,064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3% 늘었고, 같은 기간 전체 국제선 증가율 11.4%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이 수요가 인천과 청주로 계속 쏠린다면, 대구공항 중국 노선은 성수기에만 열리는 계절 노선으로 남습니다.
받아들이는 쪽 준비도 함께 걸려 있습니다. 대구공항은 국제선 1층 입국장에 대구·경북 환대 부스를 만들고, 모바일 간편 결제 할인과 짐 배송·보관 서비스 할인을 붙였습니다. 중국인 방문객이 공항 문을 나선 뒤 어디로 이동하고 어디서 돈을 쓰는지는 그다음 문제입니다. 두 달 뒤 시간표에서 어떤 이름이 지워지고 어떤 이름이 남아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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