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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는 4·5성급 호텔이 몇 곳있을까? 대구 고급 호텔 현황

대구 뉴스/경제

2026. 9. 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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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내놓은 관광 비전은 목록이 깁니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동성로 관광특구 지정,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산업 육성이 차례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목록은 계속 늘었습니다. 방문객이 하룻밤을 묵고 갈 자리를 세어 보면 그 길이와 숫자가 맞아떨어지지 않습니다. 2025년 말 기준 대구 4·5성급 호텔은 7곳, 1,353실이었습니다.

82만 명이 스쳐 간 공항

법무부 출입국자 현황 기준으로 2025년 대구국제공항 입국자는 82만 4,345명이었습니다. 그중 외국인은 14만 3,321명, 비율로는 17.4%에 그쳤습니다. 열 명 중 여덟 명 넘게가 해외에 나갔다 돌아온 내국인이라는 뜻입니다. 같은 해 김해국제공항은 입국자 594만 3,359명 가운데 외국인이 189만 3,190명으로 31.9%를 기록했습니다.

 

청주국제공항과 견주면 대구가 놓인 자리가 더 또렷해집니다. 2025년 청주공항 입국자는 102만 3,376명으로 대구공항을 앞질렀고, 외국인 입국자는 12만 1,491명으로 전년보다 91.2%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대구공항의 외국인 입국자도 12만 1,583명에서 14만 3,321명으로 17.9% 늘었습니다. 문제는 속도입니다. 청주가 두 배 가까이 뛰는 동안 대구는 예년의 보폭을 그대로 유지했고, 그 차이가 거점 공항이라는 이름과 실제 인바운드 유입량 사이의 거리를 해마다 조금씩 벌려 놓았습니다.

예산이 3분의 1로 줄던 해

대구시 관광 예산은 2019년 336억 2,100만원에서 2023년 127억원으로 내려앉은 뒤 2024년 160억원, 2025년 101억원을 오가며 6년 사이 3분의 1 아래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코로나19 확산과 예산 삭감이 겹친 구간이었습니다.

 

예산이 가장 많던 2019년, 그해 대구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71만 1,000명, 내국인 관광객은 793만 2,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한일 관계가 나빴던 해에 나온 숫자라는 점이 눈에 띕니다. 대만과 동남아로 시장을 나눠 둔 마케팅이 빠진 자리를 메웠습니다.

 

그 무렵 대구컨벤션뷰로가 문을 닫고 기능이 대구문화예술진흥원으로 넘어갔습니다. 지방재정 건전화와 공공기관 구조조정이 명분이었습니다. 해외 여행사와 항공사를 직접 상대하던 실무 창구는 그 과정에서 함께 사라졌습니다.

대구 4·5성급 호텔 7곳의 배치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숙박시설 현황으로 2025년 말을 끊어 보면 5성급이 3곳 818실, 4성급이 4곳 535실입니다. 서울 2만 5,194실, 제주 9,499실, 부산 6,062실과는 자릿수가 다르고, 인접한 경북 1,925실보다도 적습니다.

호텔 등급 소재 구 객실 수
호텔인터불고 대구 5성급 수성구 342실
호텔 인터불고 엑스코 5성급 북구 286실
대구 메리어트 호텔(Marriott) 5성급 동구 190실
호텔수성 4성급 수성구 181실
대구그랜드호텔 4성급 수성구 150실
엘디스리젠트호텔 4성급 중구 114실
호텔 라온제나 4성급 수성구 90실
자료: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숙박시설 현황, 2025년 말 기준(합계 1,353실이 기준값이며, 개별 객실 수는 각 호텔 공개 자료로 일부는 집계 시점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수성구에 선 네 곳이 763실로 전체의 56%를 차지하고, 동성로 관광특구를 낀 중구에는 114실이 남습니다.

 

수성구는 주거와 업무가 밀집한 구역입니다. 관광객이 낮 시간을 보내는 동선과는 방향이 다릅니다. 관광 동선 위에 놓인 최상위 등급 객실은 근대골목과 동성로를 낀 중구의 114실 한 곳뿐이고, 나머지 1,239실은 여행자가 걸어 다니는 구역에서 한참 떨어진 자리에 서 있습니다.

 

호텔인터불고 대구

객실은 왜 남으면서 모자랄까

객실이 부족하다는 진단 옆에는 반대 방향의 지표가 놓여 있습니다. 한국호텔업협회와 관광통계 기준 2024년 대구 지역 호텔의 평균 객실가동률은 62.43%로 전국 평균 67.93%를 밑돌았습니다. 평균 객단가는 12만 5,310원이었습니다. 서울 20만 703원, 부산 15만 7,864원과 견주면 격차가 뚜렷합니다.

 

최상위 등급 구간은 비어 있고 전체 시장은 덜 차 있는 이중 구조가 여기서 드러납니다. 투자자 쪽에서 보면 수백억원을 넣고도 회수 기간을 계산하기 어려운 조건입니다. 2024년에 소식이 돌던 도심 신라호텔 브랜드 진출은 2026년 2월 잠정 중단됐습니다. 동성로 롯데스퀘어 호텔 건립은 자금 조달과 인허가가 풀리지 않아 수년째 제자리입니다. 옛 노보텔 앰배서더 부지에 그랜드 머큐어가 들어온다는 이야기도 변경 인허가 접수까지 가지 못했습니다.

잔치는 부산과 경주로 갔습니다

2025년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는 국내외 정·재계 인사 2만여 명이 모였습니다. 대구는 구경하는 쪽이었습니다. 정상단과 글로벌 기업인 상당수는 경주 보문단지와 부산 해운대·기장 일대의 5성급 호텔에 묵었습니다.

 

인접 도시가 행사를 유치했는데도 숙박 수요가 넘어오지 않은 사정은 객실 수 하나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정상급 행사는 경호 동선과 연회 공간, 수행단 전체를 한 건물에 넣을 수 있는 규모를 함께 봅니다. 818실을 세 건물에 나눠 가진 도시가 이 조건을 맞추기는 어렵습니다.

 

TK신공항이 열리면 국제선 노선은 늘어납니다. 그때 대구 4·5성급 호텔을 몇 실 더 올리느냐는 질문과 62%에 머무는 객실을 어떻게 채우느냐는 질문 가운데, 대구시는 어느 쪽 답을 먼저 손에 쥐고 있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