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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전세 대란 오나? 대구 전셋값 15주째 올라

대구 뉴스/경제

2026. 11. 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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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집값은 2년 넘게 내렸는데, 세입자가 마주하는 사정은 반대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매매가격이 보합권에 머무는 사이 대구 전세 시장에서는 매물이 빠르게 줄고 전셋값이 15주 연속 올랐습니다. 집값이 내려가면 전셋값도 따라 내려갈 거라는 기대가 이번에는 맞지 않은 셈입니다.

집은 남고 전세는 사라졌다

매물 숫자를 나란히 놓으면 차이가 분명해집니다. 2026년 9월 3일 기준 대구 아파트 전세 매물은 4,581건으로 1년 전 8,960건에서 48.9% 줄었고, 월세 매물도 4,890건에서 2,370건으로 51.6%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매매 매물은 4만 186건으로 3.4% 줄어드는 데 그쳤습니다. 팔려고 내놓은 집이 전세 매물의 아홉 배 가까이에 이릅니다.

 

부족은 세 놓을 집에 몰립니다. 집값이 더 떨어질까 걱정하는 집주인은 보증금을 크게 받는 일을 부담스러워하고, 전세사기 소식을 여러 번 접한 세입자는 목돈을 맡기는 일 자체를 꺼립니다. 전세가 월세로 빠르게 넘어간 배경입니다.

 

가격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습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통계에서 대구 아파트 전셋값은 10월 셋째 주 0.04% 오르며 오름세를 이어갔고, 같은 주 매매가격은 변동이 없었습니다.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전세가율)은 2025년 7월 69.1%에서 2026년 7월 70.8%로 높아졌습니다.

입주 물량이 그린 5년 곡선

대구 전셋값은 새 아파트 입주 물량과 거의 같은 박자로 움직였습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동안 7만 가구가 넘는 새 아파트가 입주했습니다.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집주인이 보증금을 돌려주기 어려워지는 일(역전세)이 이 시기에 잇따랐습니다.

연도 아파트 입주 물량 전세 시장 흐름
2022년 약 1만 8천 가구 금리 인상과 공급 증가로 하락 전환
2023년 약 3만 3천 가구(정점) 역전세 확산, 가격 급락
2024년 약 2만 3천 가구 과잉 공급 여파 지속
2025년 약 1만 5천 가구 하락 둔화 뒤 9월 말 상승 전환
2026년 1만 752가구 상반기 조정 뒤 7월 이후 재상승
2027년(예정) 2,846가구 최근 5년 중 가장 적은 공급
자료: 한국부동산원·부동산R114 집계 및 매일신문·경북매일 보도 종합, 2026년 기준(2027년은 입주 예정, 2022~2025년은 집계 기관별 차이로 반올림)

 

대구 아파트 입주 물량은 2023년 약 3만 3천 가구로 정점을 찍은 뒤 해마다 줄어 2027년에는 2,846가구로 내려갑니다.

 

물량이 줄면 전셋값이 곧바로 오를 것 같지만 2026년 상반기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입주가 1만 가구 안팎으로 줄었는데도 5월 대구 전셋값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전세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가 공급 감소의 효과를 한동안 눌러 놓은 결과입니다. 오름세가 다시 이어진 것은 7월 무렵부터입니다.

수성·중구가 끄는 대구 전세 시장

상승세는 지역마다 다릅니다. 10월 셋째 주 주간 통계에서 가장 크게 오른 곳은 수성구로, 한 주 사이 0.13% 올랐습니다. 범어동·만촌동처럼 학군과 생활 여건을 갖춘 단지에 전세 수요가 몰리는 지역입니다. 중구와 동구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중구는 도심과 가깝고 최근 몇 년 사이 신축 단지가 많이 들어선 곳입니다. 2026년 8월 월간 통계에서는 중구 매매가격까지 0.34% 올라 대구에서 드물게 집값이 오른 지역으로 꼽혔습니다. 달서구를 비롯한 외곽은 대규모 입주 여파로 단지마다 편차가 컸지만, 지금은 보합에서 완만한 상승으로 넘어가는 흐름입니다.

 

2027년 새 아파트는 얼마나 남았나

2027년 대구 입주 예정 물량은 2,846가구입니다. 2026년 1만 752가구보다 약 74% 줄어든 규모이고, 정점이던 2023년과 비교하면 십분의 일에도 못 미칩니다. 학정동 두산위브더제니스센트럴시티(1,098세대)와 검단동 대구금호워터폴리스대방디에트르(641세대)는 모두 북구에 있으며, 두 단지를 합치면 전체의 절반을 넘습니다.

 

숫자는 확정값이 아닙니다. 2025년 여름 한 분양 분석업체의 집계에서는 1,098가구였고,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R114의 공동 자료에서는 1,686가구였으며, 2026년 8월 보도에서는 2,846가구로 늘었습니다. 다 지은 뒤에 분양하는 단지(후분양)가 뒤늦게 집계에 들어오기 때문에 지금 숫자는 현재까지 파악된 최소치에 가깝습니다. 그래도 2007~2027년 20년 평균인 1만 3,631가구와 견주면 한참 모자랍니다.

 

대구시는 미분양이 쌓이자 2023년 1월부터 신규 주택건설사업 승인을 내주지 않았고, 최근 이 보류를 풀기로 방침을 정했습니다. 승인을 받고 착공해 입주하기까지는 몇 년이 걸리므로 2027년 물량을 늘리기는 어렵습니다.

 

공급이 줄어드는 2027년에 세입자가 기댈 곳은 이미 지어진 집입니다. 시장에 나와 있는 매매 매물 4만여 건 가운데 팔리지 않은 집을 세로 돌리는 집주인이 얼마나 나올지가 다음 변수가 됩니다. 대구 전세 시장의 내년은 새 아파트 숫자보다 이 집주인들의 선택에 더 크게 달려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