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심 한복판 동성로에 운전석이 없는 셔틀이 다니기 시작합니다. 대구시는 11월 7일부터 12월 말까지 9인승 동성로 자율주행 셔틀 '로이(ROii)' 1대를 시범 운행하고, 매주 금·토·일요일마다 시민 누구나 예약 없이 무료로 탈 수 있게 문을 엽니다. 차는 경북 경산시에 본사를 둔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만들고, 운영도 같은 회사가 맡았습니다.
동성로에 자율주행차가 다닌 적은 전에도 있었습니다. 2024년 11월 대구 중구가 이 일대에서 수요응답형 자율주행 차량을 평일 하루 7회 운행했습니다. 로이는 정해진 구역 안에서 사람 없이 스스로 달리는 단계(레벨 4)의 셔틀이고, 실내에 운전석이 아예 없습니다.
출발점은 약령시 건너편 동성로 입구 정류장입니다. 셔틀은 이곳을 떠나 제일주얼리마켓 건너, 대구시청 동인청사, 삼덕성당 앞, 반월당역 12번 출구 부근을 차례로 들른 뒤 다시 동성로 입구로 돌아옵니다. 7월 발표 기준으로 한 바퀴는 약 2.7km이고, 반월당역에서는 도시철도 1·2호선으로 갈아탈 수 있습니다.
탑승 방식은 단순합니다. 정류장에서 기다리다 차가 서면 오르면 되고, 요금은 받지 않습니다. 7월 계획 단계에서는 하루 8회 운행과 모바일 앱 예약 방식이 발표됐는데, 이번에 확정된 운행은 하루 6회에 현장 선착순 탑승입니다. 11월 7일이 토요일이어서 첫 주는 토·일 이틀만 다닙니다.
하루 여섯 번 운행 가운데 4회차만 노선이 짧습니다. 오후 4시에 출발하는 이 차는 동인청사 정류장에서 멈추고, 셔틀은 그대로 충전과 정비에 들어갑니다.
| 회차 | 출발 시각(동성로 입구) | 운행 구간 |
|---|---|---|
| 1회차 | 13:00 | 5개 정류장 순환 |
| 2회차 | 14:00 | 5개 정류장 순환 |
| 3회차 | 15:00 | 5개 정류장 순환 |
| 4회차 | 16:00 | 동인청사까지만 운행 |
| - | 16:20~18:00 | 충전·정비로 운행 중단 |
| 5회차 | 18:00 | 5개 정류장 순환 |
| 6회차 | 19:00 | 5개 정류장 순환(마지막) |
| 자료: 대구광역시, 2026년 11월 발표 | ||
로이는 하루 6회 운행하며 오후 4시 출발편만 동인청사에서 끝나고, 오후 4시 20분부터 6시까지는 운행하지 않습니다.
정원도 따져 봐야 합니다. 제조사 제원표에는 좌석 9석에 입석 2명을 더한 정원 11명이 적혀 있습니다. 동성로 운행은 허가 조건에 따라 승객을 8명까지만 받고, 서서 타는 것도 허용하지 않습니다. 회당 8명에 하루 6회를 곱하면 하루 좌석은 많아야 48석입니다.

로이는 길이 4,900mm, 폭 2,095mm, 높이 2,660mm의 전기차입니다. 천장이 높아 허리를 숙이지 않고도 오를 수 있고, 문은 양쪽으로 열리며 휠체어용 경사판이 자동으로 펼쳐집니다. 빈 차 무게는 2,890kg입니다. 제조사는 70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한 번 충전하면 260km를 달린다고 밝힙니다.
주변은 세 종류의 장치가 나눠 살핍니다. 레이저를 쏘아 물체까지의 거리와 모양을 재는 센서(라이다, LiDAR) 4개, 전파로 움직이는 물체의 위치와 속도를 잡는 레이더 5개, 신호등과 차선과 보행자를 알아보는 카메라 8개가 함께 돌아갑니다. 라이다와 카메라 일부는 차 모서리의 사이드미러 자리에 붙어 있습니다. 차의 위치는 위성 신호로 좌표를 잡는 장치(GNSS) 2개, 차의 기울기와 움직임을 재는 관성측정장치(IMU), 바퀴 회전수를 세는 휠 엔코더로 맞춥니다.
주행은 느긋한 편입니다. 3일 시승 행사에서 셔틀은 보행자가 앞에 나타나자 속도를 줄이고 멈춰 섰습니다. 동성로 입구에서 동인청사까지 약 1.1km를 15분에 갔으니, 신호 대기와 정차를 합친 평균 속도는 시속 4~5km로 사람이 걷는 속도와 비슷합니다. 제원상 최고 운행 속도는 시속 40km입니다.
한 바퀴 2.7km를 다섯 번 돌고 4회차에 1.1km를 더하면 하루 주행거리는 15km 안팎입니다. 제원상 주행거리 260km는 그 열일곱 배가 넘습니다. 시는 오후의 쉬는 시간을 충전과 정비로 설명하는데, 배터리가 모자라서 멈춘다고 보기는 어려운 숫자입니다. 시는 운행하면서 이용자 의견을 모아 서비스 개선에 쓰겠다고 밝혔고, 정비 시간을 넉넉히 둔 시간표도 실증 운행에 맞춘 설계로 읽힙니다.
같은 차종은 이미 다른 도시에서 승객을 태운 이력이 있습니다. 2025년 경주 보문관광단지와 서울 청계천 노선에 로이가 투입됐고, 올해 10월 강릉 ITS 세계총회에서도 승객 8명을 태우고 순환 운행을 했습니다. 경산에 본사를 둔 회사가 쌓은 경험이 대구 도심 한가운데서 시험대에 오르는 셈입니다.
직접 타 보려면 첫 주말인 11월 7일 토요일 오후 1시, 약령시 건너편 동성로 입구 정류장이 출발점입니다. 회당 8석이라 앞에 줄이 길면 다음 차까지 한 시간을 기다려야 하고, 오후 4시 출발편을 놓쳤다면 저녁 6시 차를 노리는 편이 낫습니다. 주말 나들이 전에 동성로 자율주행 셔틀 시간표를 휴대폰에 저장해 두면 헛걸음을 줄일 수 있고, 운행 문의는 대구광역시(daegu.go.kr)로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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